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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자식들까지 외면"...'불륜→혼외자' 최태원, 노소영의 '이것' 마저 뺏었다



SK이노베이션이 퇴거를 요구하는 부동산은 아트센터 나비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서린빌딩 4층입니다. 지난 2000년 12월 개관한 아트센터 나비는 노 관장의 시어머니가 운영하던 워커힐 미술관의 후신입니다.
SK서린빌딩엔 SK그룹의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해 있어 실질적인 본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린빌딩은 SK이노베이션이 관리하는데, 아트센터 나비가 2019년 무렵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퇴거 조치를 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88년 결혼한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지만 최 회장은 2015년에 혼외자의 존재를 알린 뒤, 2017년 성격 차이를 이유로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두 사람의 송사는 시작됐습니다.
"불륜을 로맨스처럼"...최태원 회장의 외도 고백

최 회장은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도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며 내연녀와 6살 난 혼외자를 두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이 차분한 톤으로 쓴 고백문에 반해 네티즌은 들썩였습니다. 사회적 지도층의 불륜은 개인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시선이 이어졌으며, 특히 편지를 통해 당당하게 털어놓은 태도에 대해 "불륜을 로맨스처럼 포장한다", "간통죄 폐지의 대표적인 폐해"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결국 소송전으로 비화했습니다. 당초 이혼에 응하지 않겠다던 노 관장 측은 2019년 입장을 바꿔 반소(反訴)를 제기했습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 원, 재산분할금 명목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50%를 요구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SK㈜ 주식은 최 회장의 특유재산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 현금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양측이 1심 판결에 불복하면서 현재 서울고법에서 2심이 진행 중입니다.
"창피하고 수치스러워" 노소영의 호소

특히 노 관장은 당시 판결을 “여성의 역할과 가치를 전면 부인”한 결과라고 규정하며면서 “이 판결로 갑자기 시계가 한 세대 이상 뒤로 물러났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 “지키고 싶은 것은 돈보다 가정의 가치”라고도 말했습니다. 당초 재판의 쟁점은 특유재산을 인정할지 여부였는데, 노 관장 측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를 여성 권리를 위한 투쟁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노 관장이 1심 판결 후 소송 대리인을 전면 교체한 배경과 그 영향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당초 노 관장은 전주지법원장,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을 지낸 한승 변호사 등 10여 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렸으나 현재 이들은 모두 물러났습니다.
이후 노 관장은 경제법·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꼽히는 서정 변호사, 송성현 변호사와 서울서부지법원장을 지낸 김기정 변호사 등을 선임해 변호인단을 구성한 상태입니다.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에 따르면 재판부 친인척이 연관된 법무법인이 관련 사건을 수임할 경우 회피 신청을 하게 돼 있습니다.
가사3-1부는 재판부 재배당 신청을 했고 사건은 가사2부에 재배당됐습니다. 이에 대해 서초동 한 변호사는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새 재판부는 출발부터 부담을 안게 됐다”며 “재판부 변경이 노 관장 측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누구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노 관장, 내연녀 상대로 '30억 소송'...누구길래?

당시 노 관장은 "김 씨의 부정행위가 장기간 이어진 데다 유부녀였음에도 상담 등을 빌미로 최 회장에게 접근했다"며 "나와 아들이 투병생활 중임에도 김 씨가 부정행위를 지속해 혼외자를 출산하며 배우자처럼 행세했고, 이로 인해 2차 가해까지 이어졌다"라고 소송 배경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의 내연녀 김희영은 1975년생으로 15살 연하이며, 서울 리라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16세 때인 1991년 미국 일리노이 주로 유학을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8년 말에 한 모임에서 최태원 회장을 알게 되어 점차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고, 2010년 경 혼외자 딸을 출산하였습니다. 이후 2017년 최 회장과 티엔씨재단을 공동 설립했습니다.
티엔씨재단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학·교육 사업을 벌이는 공익재단이며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의 영어 이름 클로이(Chloe)의 이니셜을 따서 설립한 교육 공익재단입니다.
최태원 세 자녀 모두 탄원서 제출...왜?

차녀 최민정이 5월 15일 탄원서를 낸 것을 시작으로 16일에는 막내 아들 최인근, 17일에는 장년 최윤정까지 세 자녀가 모두 하루 간격으로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혼 소송이 5년 넘게 진행된 현 시점에서 세 자녀가 탄원서를 낸 이유와 내용에도 관심을 쏠립니다.
탄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 관장은 1심 선고 뒤 한 언론 인터뷰에서 딸이 "여기서 그만두는 엄마가 내 엄마인 것은 싫다"라고 대답했다는 대화 내용을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법조계에선 자녀들의 탄원서가 이혼소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부장판사 출신인 한 변호사는 “이번 재산분할 소송의 핵심 쟁점은 특유재산 인정 여부기 때문에 자녀들의 탄원서가 오랜 시간 수집한 증거와 법리를 기반으로 내린 1심 재판부의 판단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최 회장의 장남인 최인근(28)은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인턴십을 거쳐 2020년 SK E&S에 입사했으며 2년 만에 패스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는 평소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따라 패스키로 옮겨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직접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 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에 입사했는데 2019년 휴직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았습니다. 2021년 7월 복직해 현재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전략투자팀은 회사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투자 분야의 재무적·비재무적 분석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맡습니다.

최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31) SK하이닉스 전 팀장도 바이오 분야에서 경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2019년 SK하이닉스로 입사한 최 전 팀장은 지난해 1월 CES 2022에 참석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회사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이를 뛰어 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최 전 팀장은 이같은 경력을 살려 SK하이닉스의 국제 통상과 정책 대응 업무를 맡은 인트라(INTRA·International Trade & Regulatory Affairs)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를 휴직하고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원격의료 기업인 던(Done)에서 자문역으로 활약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