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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기 가게는"...'예산시장'에 정신팔린 '백종원' 가맹점주들이 밝힌 충격적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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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기 가게는"...'예산시장'에 정신팔린 '백종원' 가맹점주들이 밝힌 충격적인 상태

온라인 커뮤니티
더본코리아 대표인 백종원이 자신의 고향 충남 예산군에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백종원은 자신의 프랜차이즈 점주와 매장은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30억 투자, 백종원이 이뤄낸 '예산 시장 기적'

tVN '프리한 닥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고향인 충청남도 예산상설시장을 되살리는 프로젝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근 지자체장들은 인구 소멸을 겪고 있던 농촌지역에서 '전통시장 부활'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성공시킨 예산을 바라보며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산시장은 과거 하루 평균 방문자가 20~30명에 불과할 정도로 죽어가는 시장이었지만 백종원의 프로젝트로 급부상하게 된 것입니다. 백종원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소식이 퍼지자 예산시장에는 평일 하루 5000여명, 주말 1만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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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한 후 예산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두 달 동안 무려 18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백종원은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위해 20-30억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백종원은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예산시장 창업자로 선발된 이들은 창업비용을 거의 내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받은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종원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에서 수익용 기본재산을 활용해 매장을 매입했고, 더본코리아에서 매장을 임대해 수리 및 인테리어 후 집기까지 모두 매입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백종원 시장이 되다'
창업자는 오로지 월 임대료와 주방 설비 비용을 포함한 월 수수료만 부담하면 되는 구조입니다. 백종원은 “입점 전 비용과 인테리어 공사비는 무료”라며 “대신 음식 가격을 싸게 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또 창업자들은 레시피 교육과 컨설팅을 받으며 맛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갔습니다. 이들은 예산시장 매장에서 연습을 거듭했는데요. 백종원은 시장을 깜짝 방문해 위생 상태 등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튜브 '백종원 시장이 되다'
하지만 백종원의 기대와 달리 창업자들이 위생과 식자재 관리에 어설픈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에 백종원은 정리되지 않은 비품과 곳곳에 쌓인 먼지 및 음식물 찌꺼기를 지적하며 “시작도 안 했는데 먼지 쌓여있는 것 좀 보라”라고 질타했습니다.

그는 “내가 장담하는데, 이렇게 하면 장사 시작하면 가게는 개판 돼서 쥐 돌아다니고 바퀴벌레 돌아다니고. 두 달 만에 개판 될 것”이라며 “나는 그 꼴 많이 봤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여기에 목숨 걸 거 아니면 하지 마라”고 호통치며 위생이 식당의 기본임을 강조했습니다.

백종원은 이후 점주들을 모아 “몰라서 그랬다고 생각한다”며 다독였습니다. 그리고는 “소비자 입장에서 식당이 위생 등급을 받았으면 먹을 때 안심이 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등급제’를 통한 위생 점검을 받자고 제안했고, 점주들은 모두 동의했습니다.

백종원 가맹점주들 "우리나 챙겨"...극단적인 상황에 폐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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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은 예산시장을 위해 큰 금액과 정성을 들이고 있는것으로 보여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단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실제 백종원의 프렌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백종원의 기업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를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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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점주는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중 하나를 운영해오다 운영난으로 폐점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이 예산 국밥거리에서 백종원의 이름을 빼는 영상을 모습을 보고 느낀 점을 말했는데요.

그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은 해결책을 제시해주면서 왜 본인의 기업은 돌아보지 않느냐’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방송에서 수많은 가게에 솔루션을 제시하는 백종원이지만 정작 기업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맹 점주들은 공짜로 백종원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로열티를 내고 가맹을 맺음에도 후속조치가 형편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유튜브 '백종원 시장이 되다'
단순히 매장에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해당 점주는 ‘백종원이 본인 브랜드에 대한 솔루션도 제시하지 않는다’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들었던 의문점과 회의감을 나열하며 ‘운영을 하면 할수록 나를 위해 가게를 연게 아니라 더본코리아를 위해 가게를 한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국밥거리에 쓴소리했지만"...백종원 가맹점 재료 상태는?

SBS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브랜드는 하나같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특색이 있어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더본코리아는 마진을 줄이고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이 가성비의 비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점주의 말은 달랐습니다. 그는 ‘점주 마진과 직원 고용을 줄여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시장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물류가를 높이지만 판매가는 제자리 걸음이니 결국 점주만 손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창업비용도 엄청 높아 한숨이 나올 정도’라며 계속해서 그 동안의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이렇게 불만을 가지고 있던 그가 폭발한 계기는 바로 ‘국밥거리 영상’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유튜브 '백종원 시장이 되다'
그는 ‘백종원이 장사가 안되는 국밥집을 찾아 쓴소리를 하는 모습에 실소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백종원은 국밥을 한 술 뜨자마자 바로 뱉은 뒤 사장에게 쓴소리를 했는데요.

점주는 "남의 가게 말고 본인 프랜차이즈 메뉴는 먹어봤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가 폐점을 결정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말도 안되는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해서’라고 하는데요. 물론 부정한 재료는 아니지만 대표 메뉴에 넣기에는 터무니 없는 재료라는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점주는 ‘어떻게 이걸 넣을 생각을 했나. 위에서 정말 승인한게 맞나?’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경험한 것이 100% 맞다고 할 수는 없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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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프렌차이를 통해 "돈 많이 벌었다는 점주도 있고, 나처럼 폐업한 점주도 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높은 창업 비용을 들이면서 이 마진을 남기는게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글을 작성한 점주는 현재 다른 프랜차이즈 업장을 차려 자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업종을 변경하고 다시 행복이 찾아왔다"라며 말을 마쳤습니다.

네티즌들은 글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영업은 원래 어려운거임", "이건 백종원의 입장도 들어봐야 할듯", "백종원은 방송 적당히 나오고 자기 프렌차이즈 관리해야 하는게 맞는듯", "백종원 가맹점이 빨리 사라지는 이유", "그냥 이건 자기 힘든 하소연밖에 안되는듯"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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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더본코리아 브랜드의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높은 비용이 드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업설명회 및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홍콩반점 0410의 창업 비용은 총 1억 2,700만 원, 최근 새롭게 생긴 한 브랜드의 창업 비용은 1억 7,000만 원 선이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변수가 생길 수 있으나 동종업계 창업 비용에 비해 적은 비용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백 대표가 스스로 낮은 편이라고 언급한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폐점률은 6.7%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이는 높은 편이 아니지만 2019년 기준 더본코리아의 폐점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해오며 유사 업종의 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폐점률에 있어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어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는 더본코리아 매장들은 백 대표의 선택으로 점주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본코리아의 한 브랜드에서는 40평 매장 기준 평균 매출 6~7천만 원 정도라는 후기가 있었지만 이는 업종, 브랜드별로 상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어발·골목침해 논란도…더본코리아, 20여개 가맹사업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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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운영 중인 가맹사업 브랜드는 29곳입니다. 현재까지 가맹사업을 종료한 브랜드가 22곳인 점을 고려했을 때, 지금까지 오픈한 가맹사업 브랜드 중 절반이 더 이상 프랜차이즈로 운영되지 않는 것입니다.

가맹사업을 종료한 브랜드는 기존 점주들이 계속 운영을 이어갈 수 있지만, 더 이상 새 가맹사업 점주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더 이상 가맹 점포 확장이 이뤄지지 않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문어발식 확장으로 프랜차이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더본코리아가 2018년부터 공개적으로 상장 계획을 밝혀온 만큼, 포트폴리오를 위해 무리하게 넓힌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사실상 오픈한 브랜드의 절반 정도가 운영을 중단한 셈인데, 가맹사업 사업의 지속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확장한 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본코리아 '롤링파스타'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정도의 폐점률이 있다는 건 한국 프랜차이즈 사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은 신뢰를 바탕으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이뤄지는 건데, 한국 프랜차이즈업이 잘되기 위해선 사회적 신뢰를 더 잘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도 더본코리아는 지속적으로 가맹 사업 브랜드를 확장하는 추셉니다. 이에 개인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 울 신천동에서 한식당을 하는 주모 씨는 "이 골목에 더본코리아 점포가 몇 개씩이나 들어서면서 두세 번 올 손님들이 한 번 오는 식으로 자꾸 빠져나가고 있어요. 우리가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도 올까말까하지만 백 씨는TV에 얼굴 한 번 비치면 그게 다 광고니까 상대가 안돼요."라고 말했습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이와 관련해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장은 "더본코리아는 막강한 자본력과 연예인에 필적하는 백 씨의 인지도를 활용해 브랜드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골목상권뿐 아니라 전체적인 상권의 영세업체에게 수익성과 매출에 실질적으로 지장을 주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 소장은 "백 씨가 공중파를 비롯한 매체에 등장해 이를 사업 기회로 활용하게 되면 매체 노출이 어려운 기업들과는 불공정한 게임을 하게 된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백 씨가 미디어 노출을 스스로 자제하거나 미디어에서 노출 빈도를 줄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골목상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난 2018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문어발식 확장이 아닌, 외식업자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국회 국감장 참고인으로 출석한 백종원
백 대표는 당시 국회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 출점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먹자골목과 골목상권을 구분하지 못해서 하는 얘기"라며 "(문어발식 확장) 오해를 하지만 프랜차이즈 외식업을 뛰어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가맹점주들도 똑같은 자영업자다"며 "골목상권 침해는 억울할 수 있지만, 먹자골목은 자유경쟁 시장이다. 프랜차이즈는 골목상권에 안 들어가고 먹자골목에 들어가는데 헷갈리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새 어딜 가든 전부 백종원이야", "사실 양쪽 다 사정이 있고 맞는 말임...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정책 시스템이 없으니 문제가 되는것. 결국 나라꼴의 문제다..", "점주가 왜 억울해하는지는 알겠다. 예산시장에 신경쓰는 만큼 가맹점주들한테도 신경 좀 써주길"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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