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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돌아온' 김남국, 위기 타개 위해 안산서 '암중모색'(영상)

<더팩트> 취재진은 '코인 논란'과 관련된 여러 의혹과 일명 '김남국 방지법'으로 불리는 공직자윤리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 등에 대한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2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안산시의 자택과 지역사무소를 취재하면서 최근의 위기 상황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김 의원을 카메라에 담았다.

<더팩트> 취재진이 잠행에서 돌아온 김 의원을 처음 포착한 것은 24일 안산 자택이었다. 이날 김 의원의 지역사무소는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국회의원 사무실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고요했다. 이따금씩 기자들이 찾아왔지만 김 의원이 없는 사무소에서 잠깐 머물다 떠나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최근 사무소를 찾지 않고 있는 김 의원은 어디에선가 업무를 마치고 이날 오후 검정 밴을 타고 자택으로 귀가했다. 그는 늘 착용하고 다니는 은색 점퍼를 입은 채 고심 가득한 표정으로 출입구로 들어섰다.

하지만 한 시간 뒤 사무소 관계자 한 명이 문밖으로 나왔고 취재진은 "김남국 의원이 사무소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라고 밝혔지만 관계자는 "내부에 안 계십니다"라는 짧은 답변만 남긴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떠났다.

하지만 사무실의 불투명 유리창 너머 내부에서 인기척이 느껴졌고 사무실 내 김 의원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잠시 고심하는 모습을 보인 김 의원은 이내 사각지대로 사라졌다. 이후 김 의원은 취재진의 눈을 피해 외부로 빠져 나왔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취재진은 이날 김 의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사무소 관계자에게 지속적으로 접촉했지만, 결국 관계자는 김 의원과 함께 취재진을 따돌린 뒤 사무소를 빠져나갔다. 김 의원은 수많은 의혹에도 '두문분출' 하며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18일 가평휴게소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고 일명 '김남국 방지법'이 본회의에 통과된 25일에는 휴가 신고서를 내고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은 지금 어디에 있나. 수배령이라도 내려야 하는 것인가"라며 "코인 투자 시장에 쓰나미를 일으키고 더불어민주당을 '남국의 바다'에 빠뜨린 장본인이 잠시 떠난다고 한 이후 열흘 넘게 국회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대출 의장은 "어제 김남국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했지만 당사자는 휴가 신고서를 내고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는 오는 30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거액 코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 징계 결정은 이르면 다음 달 말, 늦으면 8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취재팀=배정한·윤웅 기자, 사진영상기획부=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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