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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해외 기업 합작해 우크라 재건 참여…'인재 동맹' 긍정적"
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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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외 기업들과 합작 투자 형태로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해 시범 사업을 추진하며 영역을 넓히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의 경쟁력으로는 원팀코리아의 공신력과 원스톱 서비스, 속도를 꼽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3' 첫날 세션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민·관이 원팀으로 움직이고, 방산·건설·교육 등을 통합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사업 진행 속도는 프랑스보다 3배, 일본보다 1.5배 빠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팀코리아는 보증, 펀딩, 위험 분담 등에서 검증을 생략해도 될 정도의 신뢰를 자랑한다"며 "기업과 공공기관, 정부가 긴밀히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해외 기업들과 합작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폴란드, 일본, 터키 등과 합작 투자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진출하면 그 나라 금융기관과 상호 교차, 배수를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여러 국가가 진영을 나눠서 하고 있기 때문에 합작 투자, 파트너십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이 경우 다자 금융시스템이 만들어져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할수록 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원 장관은 특히 "폴란드가 자국 기업과 합작 시 거의 전액을 보증하겠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폴란드는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가교 구실을 자처하며, 더 많은 해외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길 바랐다. 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폴란드는 전쟁 발발 3개월 뒤부터 보증 활동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데우시 피오트르 코신스키 폴란드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재건에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고 공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 투자가 필요하다"며 "지난주 대통령이 정부 수출 보증 개정안에 서명해 폴란드 법인이 아닌 기업에도 보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일정 지분 확보 등이 조건으로 붙는다.

이와 관련해 자국 무역보험공사(KUKE)를 통한 보증 제공을 강조했다. 코신스키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세미나에서 "지난해 KUKE를 통해 15억 달러의 보증을 제공했다"며 "앞으로 국가 차원 이해관계에 따라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기업에도 어느 정도 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폴란드에서는 약 2500개의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인재 동맹 가능성도 제기됐다. 삶의 터전과 일자리가 필요한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이 상호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인구 약 4000만명 중 1500만명이 전쟁 이후 외국으로 갔다가 1000만명 정도가 복귀했다. 나머지는 상당수가 폴란드에, 일부는 독일, 영국까지 나가 있다"며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젊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지식·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고급 인력을 필요로 하는 한국을 보완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시대에 인재 보완 동맹을 맺는 것이 미래 세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봤다.

한편, 이 자리에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이 함께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이디로 무하메드 마키야 NIC 의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와 관련해 지난 6월 이후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최근 위원회가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제출해 조만간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수주한 것으로, 비스마야 지역에 10만가구 이상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는 공사비 미지급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원 장관은 "이라크는 전쟁 후 국민 주거 문제가 심각해 비스마야뿐 아니라 전국에 15개 신도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정치적 안정을 이뤘기 때문에 사업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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