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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과 커스터마이징에 집중한 메카 전략, 퓨저니스트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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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상황 속, 퓨전 인터랙티브(Fusion Interactive)의 신작 ‘퓨저니스트(Fusionist)’가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게임메카는 제작사로부터 출시 전 미리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직접 해본 퓨저니스트는 다양한 조합을 활용한 전략의 재미와 커스터마이징의 매력을 두루 갖춘 작품이었다.
특색 있는 5가지 클래스, 전략적인 구성이 핵심
퓨저니스트는 5개의 기체로 팀을 구성하고, 이를 활용해 다른 유저와 턴제 전투를 벌이는 전략게임이다. 메카가 가진 여러 스킬을 활용해 상대 메카들을 모두 파괴하면 승리하는 간단한 구조를 가졌으며, 전장마다 이동속도가 증가하는 강가부터 서 있을 경우 대미지를 받는 용암지대 등 다양한 특수 지형으로 단조로움을 덜어냈다.
기자의 경우 처음에는 탱커와 힐러, 딜러를 밸런스 있게 구성했으나, 이후에는 스트라이커 혹은 불스아이로만 팀을 짜기도 했었다. 상대 역시 버스터 5개로 팀을 맞춰오거나, 키스톤 하나에 불스아이 4개를 넣는 등 플레이 내내 상당히 많은 조합을 만날 수 있었다. 덕분에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늘어날수록 색다른 조합을 연구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메카 게임의 백미는 바로 입맛대로 파츠를 장착하는 커스터마이징이다. 제작사 역시 이를 염두에 두었는지, 꽤 폭 넓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마련해두었다.
퓨저니스트의 커스터마이징은 크게 무기와 코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무기는 말 그대로 메카가 사용하는 장비 아이템으로, 어떤 무기를 장착했느냐에 따라 전투 중 발동할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이 달라진다. 기체마다 1~2개의 기본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메카와의 합성을 통해 무기를 최대 4개까지 장착 가능하다. 클래스만 같다면 어떤 메카든 합성이 가능하기에, 동일한 기체에서 시작했더라도 어떤 메카를 합성했느냐에 따라 스킬과 성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셈이다.
특히 새로운 무기가 추가되면 외형에도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검을 사용하는 메카에 도끼를 장비한 메카를 합성하면, 외형은 유지하되 검과 도끼를 쌍수로 장착한 새로운 메카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관절이나 질감 등 외형 묘사도 꽤 세밀하기에, 나만의 메카를 만들어가는 재미는 충분히 합격점이었다.
예를 들어 화상 위주로 코어와 스킬을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거나, 혹은 고성능 기체에 버프를 몰아준 뒤 여러 번 턴을 소비하는 솔로 덱을 짜는 등 코어에 따라 수많은 콘셉트를 구현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만난 상대 중 서포터 클래스 아포스틸로만 구성된 덱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예능 덱인가?’라는 생각에 방심했으나 아무리 공격을 가해도 체력을 소진시킬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치유와 관련된 코어를 몰아넣어 광역 힐로 공격을 버티고, 그 사이 상대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정말 악랄한 덱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뭔가 2% 부족한 현지화와 직관적이지 못한 UI는 보완이 필요해 보였으며, 튜토리얼도 내용이 빈약해 게임에 적응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퓨저니스트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였다. 메카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은 코어과 무기 시스템으로 폭을 넓혔으며, 특히 PvE 미션은 성장의 제약을 낮춤과 동시에 PvP를 부담스러워하는 유저도 배려했음이 느껴졌다.
퓨저니스트가 메카 장르의 유행을 선도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메카 마니아들을 사로잡아 장기 서비스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밸런스 조절이 관건이다. 특히 온라인 PvP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만큼,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꾸준히 유저층을 확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