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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성장 전략]DB손보, 펫보험 공략...경쟁력 강화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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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DB손해보험이 펫보험 TFT(태스크포스팀) 신설과 플랫폼 구축을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가운데, 올해 초부터 펫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종표 DB손해보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펫보험은 TFT 신설 및 플랫폼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주요 보험사 중 유일하게 펫보험 사업을 공식 언급했다.

정 사장의 의지는 올해 첫 '펫보험' 배타적사용권 신청으로 또 한번 확인됐다. DB손보는 지난 3일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보장하는 4종의 담보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이 담보는 반려견의 무게별로 위탁비용 보장 한도를 차등화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 상품들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기존 펫보험에서는 크기와 관계없이 같은 보장금액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 사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23년부터 펫보험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당시 신년사에서 “펫보험 등 본업과 연계한 신수익 모델을 발굴해 사업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해에도 “펫보험을 포함한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 모델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사업은 2027년까지 연평균 1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펫보험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자료에 따르면 손해보험 11개사(메리츠·한화·롯데·삼성·현대·KB손보·DB손보·농협·라이나·캐롯)의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3113건으로 전년(5만8456건) 대비 4567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는 559억3844만원으로 집계 됐다. 이는 펫보험 초창기인 6년 전(11억2040만원) 대비 50배에 달하는 규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원수보험료가 가파르게 증가세를 보이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며 "(펫보험) 상품 비교 플랫폼 출시 배경도 펫보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DB손보는 배타적사용권과 신상품 개발 등으로 펫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6월 출시한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을 통해 반려동물 피부질환 및 치과질환 등 빈도가 높은 질환 보장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 2023년 7월에는 펫보험 최초로 MRI·CT 검사 확장 보장 특약을 개발, 의료비 부담 경감에 기여했다. 이는 반려동물 의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밀 검사비용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DB손보 관계자는 “신년사 기조대로 펫보험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펫보험 시장의 선두는 메리츠화재로,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장기 반려견 보험 ‘펫퍼민트’ 출시에 이어 2019년 국내 최초 장기 고양이 보험을 선보였다. 정 사장이 펫보험에 꾸준히 힘을 실으며 TFT 구성과 플랫폼 구축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펫보험 시장은 성장 가능성에 비해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보험연구원 '반려동물보험 현황 및 개선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약 1.7%에 불과하다. 이는 개와 고양이를 제외한 특수 반려동물에 대한 보장 공백, 표준진료수가 부재로 인한 진료비 편차 등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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