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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헤맸다" KT 1차지명인데, ERA 10점대 실화야? 김광현 고교후배, 토종 좌완 그리운 이강철 마음잡을까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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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토종 좌완 투수가 보고 싶다. 최근 KT 마운드에서 토종 좌완 투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엔트리에 토종 좌완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유일한 좌완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뿐이었다.
KT 좌완 투수 전용주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비시즌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가진 일본 와카야마 스프링캠프에서도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엄지 척을 받았기에, 다가오는 시즌에는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보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용주는 입단 당시만 하더라도 KT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전용주는 2019년 1차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전용주의 모교는 안산공고. 'KBO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의 모교로, 안산공고에서 1차지명 선수가 나온 건 2007년 김광현 SK 와이번스 입단 이후 전용주가 12년 만이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10일 기자와 통화를 가진 전용주는 "그동안 많이 헤맸다. 시즌을 치르면서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라며 "일본 마무리캠프에서 공도 많이 던지면서 내 걸 찾아가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그동안 무언가 정립이 안 됐는데, 감독님-코치님과 소통을 하면서 하나씩 맞춰가다 보니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동안 잔부상, 조급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태로 시즌을 맞았다. 그러면 안 됐다"라며 "스스로 준비도 잘하고, 노력도 많이 하고, 어느 정도 안정된 폼에서 경기에 들어간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강철 감독은 토종 좌완의 호투를 보고 싶다. 그래서 시즌 종료 후에 1차지명 우완 파이어볼러 김민을 내주면서까지, SSG에서 좌완 오원석을 데려온 이유다. 그러나 오원석 한 명만으로는 안 된다. 전용주도 알고 있다.
2025년 큰 목표는 없다. 1군 엔트리에 오랜 시간 머물며 경기에 많이 뛰는 것. 그게 전부다. 평범한 목표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용주에게는 의미 있는 목표이자 도전이다.
전용주는 "경기를 많이 뛰는 게 목표다. 많이 뛰면서 하나하나 경험해 보고 싶은 게 많다. 성적 목표는 없다. KT에는 잘하는 형, 동생들이 너무 많다. 하다 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며, 나에게 힘도 생길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주 출국 전에 야구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려고 한다"는 전용주는 "팬들에게 한 단계, 한 단계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느끼는 감정들이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