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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영어교육, 문해력·역량 중심 전환이 중요한 이유는?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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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요즘 많은 이들이 느끼는 좌절감이다. AI(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에 따라 운영되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 강해진 것을 ‘집단 불통 현상’의 원인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환경의 변화를 논하기 전에 현저히 하락한 ‘K문해력’을 걱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10일 발표한 회원국 문해력(16~65세 대상) 조사에서 한국의 문해력은 260점으로 31개국 중 22위였다. 반면 일본은 289점으로 2위였다.
우리말 문해력이 이런데 영어는 오죽할까. 국제 공용어에 정보화 시대의 매개 언어로 영어의 중요성은 이전보다 커졌지만, 아직까지 국내 영어교육의 무게중심은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안의 심각성을 느낀 국내 대학의 영어 관련 학과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해력 중심 영어교육으로 전환 방법을 모색한다. 1월 16일 오전 11시 30분~오후 6시 30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두산인문관(8동) 301호에서 열리는 ‘문해력과 역량 중심 영어교육으로의 전환’ 심포지엄을 통해서다.
한국영어영문학회와 한국영미어문학회, 한국영어교육연구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특별 초청 강연과 이어지는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특별 초청 강연에서는 신문수(서울대) 교수가 ‘디지털 세계화 시대의 영어교육’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서며, 이어 여건종(숙명여대) 교수가 ‘공감 능력과 서사적 상상력: 기술 자본주의 시대의 민주적 시민 역량 교육’을 주제로, 이종우(홍익대) 교수가 ‘문학적 상상력과 사물에 대한 보편적 통찰’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입체적 문해력 구축과 역량 중심의 영어교육을 위한 이론’을 주제로 진행되는 첫 세션은 이경남(강원대) 교수의 사회로, 강석진(한국항공대)·전영주(목원대) 교수가 발표를 한다. 신창원(제주대)·이지연(한남대) 교수는 토론자로 나선다.
‘생명력과 서정성의 회복: 창의성과 심미적 감성 함양을 위한 탐색’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양순(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정은귀(한국외대)·양윤정(건국대)·박정만(한국외대) 교수가 발표를 하며, 김홍기(광운대)·이수영(덕성여대)·남정섭(영남대) 교수가 토론을 진행한다.
세 번째 세션의 주제는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 문해력의 미래’이다. 김성우(서울대)·윤미선(인하대)·민병천(서울대) 교수가 발표를, 김용수(한림대)·김희진(경북대)·이정화(경북대) 교수가 토론을 진행한다. 사회는 김성제(한양대) 교수가 맡는다.
‘영어학습 현장에서 공감적 이해와 창의성, 심미적감성 교육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진행하는 마지막 세션의 사회는 강규한(국민대) 교수가 맡아 진행한다. 김영미(경인교대)·이동환(경인교대)·손혜숙(성균관대) 교수가 발표를, 송진수(금오공대)·윤성호(한양대)·노동욱(삼육대) 교수가 토론을 진행한다. 전체 사회는 박종성(충남대) 교수가 맡는다.
김현진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서울대)은 “바르게 해석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함께 느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시기”라면서 우리말이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듯이, 국제어인 영어 또한 세계인에게, 우리 모두에게 의사소통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영어 교육에서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언급했다.
강석진 한국영어교육연구학회 회장(한국항공대)은 “21세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영어교육은 살아남기 위한 의사소통의 도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흥미와 자아실현 등 내재적 동기를 촉진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아를 확장하고 문화적 산물을 향유하게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