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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부’ 강성진 전 삼보증권 회장 별세…향년 98세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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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부(代父)’로 불린 강성진 전 삼보증권 회장이 1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강 전 회장은 1927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58년 동명증권의 상무직을 달며 증권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대한증권거래소가 설립되며 한국 증권업의 역사가 시작된 지 2년 뒤였다.
강 전 회장은 이후 1964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업계 최고의 증권사로 키웠고, 삼보증권은 1983년 대우그룹의 동양증권과 합병해 대우증권이 됐다. 대우증권은 2016년 미래에셋그룹에 인수·합병되며 지금의 미래에셋증권이 됐다.
고인은 1990년 한국증권업협회장(현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선출돼 당시 흔들리던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처음으로 4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2013년 BNG증권 명예회장에서 물러나며 증권 업계에서 완전히 은퇴했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55년 간 증권 업계에 종사하며 겪은 일들을 다룬 회고록 ‘증권 반세기’를 출간한 바 있다.
고인은 2014년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절대 남의 돈을 빌려 일확천금을 노리며 투자해선 안 된다. 10~20% 이상의 수익을 거두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완구 일동월드와이드 회장, 강흥구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딸 강신애 따뜻한재단 이사장, 사위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며느리 김미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3호(02-3010-2000)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도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