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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칠 가이(Chill Guy)’, 그 정체 알려드립니다


갈색 강아지가 회색 스웨터와 청바지, 빨간 운동화를 착용한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이 캐릭터는 단순한 밈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칠 가이’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디지털 예술가 필립 뱅크스(Phillip Banks)가 2023년 10월 4일 SNS ‘X(옛 트위터)’에 공개한 디지털 일러스트에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24년 8월 틱톡 사용자들이 이 캐릭터를 다양한 인기 밈과 결합한 슬라이드쇼를 제작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으로 번지며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고, 2025년 들어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칠 가이’ 특유의 쿨하고 여유로운 태도가 M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칠(Chill)’이라는 단어는 원래 ‘차갑게 하다’라는 뜻이지만 현대 영어에서는 ‘침착하다’, ‘느긋하다’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따라서 ‘칠 가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롭고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는 인물을 상징한다. MZ세대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도 무리하게 경쟁하기보다는 자기만의 템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칠 가이’는 이러한 태도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으며,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쿨하게’ 살아가는 것이 힙하다는 문화적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1월 초 ‘칠 가이’ 관련 검색 지수는 한 자리수였지만, 1월 말쯤에는 100까지 치솟았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칠가이 뜻’ ‘칠가이 테스트’ ‘칠가이 밈’ ‘칠가이 배경화면’ ‘칠가이 짤’ 등의 검색어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칠 가이’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현대인들에게 여유와 침착함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하나의 메시지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상에서는 ‘칠 가이’를 활용한 다양한 밈과 패러디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 브랜드들은 ‘칠 가이’를 활용한 제품 출시도 고려 중이며,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라이선스 상품들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 속에서 ‘칠 가이’의 느긋한 태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이 트렌드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