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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 3위 중국, 2위 베트남, 1위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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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었고,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은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가 발표한 ‘출발·도착지별 출입국자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년간 우리 국민의 해외 출국자 수는 2872만 773명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입국자 수는 1696만 8203명으로 47.5%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한국인의 해외 방문과 외국인의 방한 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총 860만 1784명이 방문해 전년보다 25.3% 증가했다. 일본에 이어 베트남(449만 3499명, 24.9% 증가)과 중국(230만 6299명, 115.6% 증가)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방문객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 단거리 여행지 선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일본·베트남·중국 방문객을 합하면 전체 내국인 출국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방문 증가의 주요 요인은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었다. 일본 내 관련 통계에서도 한국인 방문객이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 들어 엔화 가치가 상승했지만, 여행 수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고 여행 정보가 풍부해 당일 항공권을 구매하고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등 즉흥적인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중국 방문객의 급증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한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의 영향을 받았다. 비자 발급 비용과 절차 부담이 줄면서 젊은 층의 중국 방문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중장년층의 효도 관광지가 주를 이뤘다면, 무비자 정책 이후 젊은 층의 개별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됐다.

반면, 외국인 입국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403만 6958명이 한국을 방문해 전년 대비 98.6%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입국자 중 24%를 차지해 4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다. 일본(369만 2261명, 41.5% 증가), 타이완(146만 9351명, 53.5% 증가), 홍콩(78만 6095명), 미국(72만 7229명), 베트남(65만 8689명)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나간 한국인의 수는 1200만 명가량 많았다. 이에 따라 관광수지 적자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1~11월 기준 관광수지는 102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2023년 연간 적자 규모(99억 달러)를 넘어섰다. 관광업계는 올해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른 관광수지 적자 폭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일절, 어린이날, 현충일 등 3일 이상의 연휴가 상반기에만 세 차례나 있으며, 추석 연휴는 최대 10일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부 및 관광업계의 대응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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