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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명소 시즌2> 군에서 로스쿨 도전 결심, 군인정신으로 합격 결실

육군53보병사단 김형준 대위(진)
낮에는 임무 집중, 밤·새벽 시간 쪼개 공부
정해진 학습 분량 맞추려 남보다 일찍 하루 시작해
‘3월 입학’ 새 출발 설렘과 군 위탁교육 선발 부담 공존
3년 뒤 치를 변호사 시험 차근차근 준비해 꿈 이룰 것
김형준 대위(진).
국가와 군에 헌신하는 법무관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경야독 끝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시험에 합격한 육군 장교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53보병사단은 4일 “사단장 전속부관 김형준 대위(진)가 최근 동아대 로스쿨에 합격해 3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위(진)는 사단장 지휘 철학을 부대에 전파하고, 보좌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법과 규정에 입각한 부대 운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단장 지휘 철학을 눈여겨보며 법률 전문가이자 군인으로서 육군에 이바지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김 대위(진)는 “머릿속 생각으로만 끝내면 안 될 것 같아 목표를 행동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준비 과정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발행하는 주간 국방논단에서 ‘법률전(Lawfare·법적 체제와 제도를 이용해 상대보다 높은 위치를 선점하고, 상대 행위의 정당성을 약화하는 일련의 행위)’ 관련 내용을 접한 것도 로스쿨 진학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 그는 “법무관으로서 군 법률지원은 물론 우리 군의 미래 법률전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군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김 대위(진)는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고는 법학적성시험(LEET) 준비를 시작했다. 1년에 1명 선발하는 군 위탁교육에도 지원했다. 업무 시간에는 임무에 집중해야 했기에 늦은 밤, 때로는 새벽 시간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경제학·물리학·서양철학·법철학 등 방대한 공부 범위와 시험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 LEET 안내서 정독부터 시작했다. 이후에는 LEET 기출문제와 법학논리게임문제(LSAT)를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풀었다.
김형준 대위(진)가 부대 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 대위(진)는 주경야독 끝에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김 대위(진)는 “엄연히 임무 수행이 우선이었고, 군 생활 중 다양한 어려움에 봉착할 때가 있었다”며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남들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해 정해진 학습 분량을 먼저 끝내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부연했다.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체력 단련과 정신 수양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6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로스쿨 입학 시험에 합격한 김 대위(진)는 “주위의 응원 덕분에 저의 꿈인 법률 전문가에 한발 가까워졌다”고 기뻐했다. 현재는 로스쿨에 입학하는 새내기 입장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둔 설렘, 군 위탁교육 대상에 선발된 만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공존한다. 그는 “3년 후 치러야 할 변호사 시험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며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제가 원하는 법무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법무관이 된 후에는 법에 대한 전문성과 애국심으로 국가와 군에 헌신하는 법무관이 되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대위(진)는 “제 앞에 수많은 고비가 있을 것이라는 걸 잘 안다”면서도 “꿈을 꼭 이루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위(진)는 군 생활 중 꿈을 위해 도전하는 전우들을 위해서도 할 말이 있는 듯했다. 그는 “군 생활 동안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육군으로서, 군복을 입은 민주시민으로서 스스로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고 전제했다. 임무에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렇지 않고서는 주위의 응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군 생활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기회는 분명히, 준비된 자에게 찾아올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군인으로서 올바른 신념을 바탕으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꿈, 남은 군 생활에서의 다양한 배움을 응원합니다.”
최한영 기자/사진=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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