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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그랜드슬램 2회 우승-전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렙, 코트 떠난다

할렙은 5일(한국시간)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트란실바니아오픈(총상금 27만5천달러) 단식 1회전에서 루치아 브론제티(이탈리아, 72위)에게 세트 스코어 0-2(1-6 1-6)로 패해 탈락한 뒤 은퇴를 발표했다. 현재 할렙의 WTA 단식 세계 랭킹은 870위.
할레프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것 같다"며 "예전 몸 상태로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은퇴하기로 했다"고 은퇴 소감과 은퇴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1991년생인 할렙은 17살 때 운동 선수로 경기력을 더 발휘하기 위해 가슴 축소 수술을 받았고,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된 이후 WTA투어 커리어에서 그랜드슬램 우승 2회(2018년 프랑스오픈, 2019년 윔블던)를 포함해 통산 24승을 거뒀고, 커리어 통산 4천23만2천663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2017년부터 2년 연속으로 단식 세계 랭킹에서 연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키 168㎝의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앞세운 끈질긴 수비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의 공격으로 강한 인상을 내뿜어온 할렙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WTA 투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식 선수로 선정될 만큼 인기가 많은 선수이기도 했다.
할렙은 그러나 2022년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 당시 도핑 검사에서 록사두스타트(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약으로 빈혈, 신장병 치료에 사용)를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잠정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2023년 5월에는 선수생체여권(도핑 위반을 발견하기 위해 선수의 생체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감시하는 장치)을 분석한 결과 또 다른 도핑 사실이 적발됐다.
그 결과 할렙은 2023년9월 4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부과 받았지만 같은 해 10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징계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제소, 결국 징계 기간이 9개월로 감경되면서 코트에 복귀할 수 있었다.
징계가 풀려 코트로 돌아왔지만 할렙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결국 세계 랭킹이 870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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