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 읽음
“AI·클라우드가 효자”… 토종 IT기업들, 역대급 실적 행진
IT조선
1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통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잇달아 달성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 더존비즈온, 엠로 등 3개사 모두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LG CNS는 2024년 매출액이 5조9826억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었고 영업이익은 5129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5년 연속 최대 실적이다. 특히 4분기 매출이 2조242억원을 기록하며 '2조 클럽'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클라우드·AI 사업이 전체 매출의 56%인 3조3518억원을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LG CNS는 클라우드 영역에서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AWS의 '생성형 AI 컴피턴시' 인증을, 10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AICC(AI 컨택센터) 등 생성형 AI, 클라우드 MSP(관리형 서비스), 물류자동화, 금융 DX(디지털전환) 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 불황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는 시선도 있지만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많은 기업들의 DX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의 강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RP(전사적자원관리) 전문기업인 더존비즈온은 기업들의 AI 도입 수요 증가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3.5% 늘어난 4023억원, 영업이익은 21.7% 증가한 881억원이다. 2020년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선 지 4년 만에 달성했다. 위하고(WEHAGO), 아마란스(Amaranth)10, 옴니이솔(OmniEsol) 등 AI 통합 솔루션의 성과가 돋보였으며 지난해 공개한 원(ONE) AI는 출시 6개월 만에 2000개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AI가 비즈니스 환경에 통합·내재화돼 단일 모듈 단위로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들이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모듈 도입을 고려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은 기업들이 AI 도입 수요 증가, 클라우드 전환 흐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고 전했다.

AI 기반 공급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는 2024년 매출액 794억6000억원, 영업이익 86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8%, 84.6% 증가하며 6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기반 공급망관리 서비스 '엠로클라우드(emroCloud)'의 신규 고객 확대와 기존 고객사의 자회사 확산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클라우드 사용료는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53억9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술료는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126억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삼성SDS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SRM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케이던시아'의 첫 고객사를 확보하며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해외 사업에서 유의미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엠로 2.0' 시대를 본격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 기업은 향후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 CNS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3300억원의 공모자금으로 글로벌 AI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 참여 등 해외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엠로는 미국 현지 IT·자동차·제조 분야 대표 기업들을 대상으로 솔루션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