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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신소] 리썰 컴퍼니에 유쾌함 더한 ‘레포’


2월 마지막 주 스팀에서 깜짝 등장해 주목을 받은 신작은 공포 협동게임 ‘레포(R.E.P.O)’입니다. 지난 26일 앞서 해보기를 시작해 ‘압도적으로 긍정적(97% 긍정)’ 유저 평가를 기록 중이죠. 참고로 타이틀명은 회수(Retrieve), 추출(Extract) 그리고 이윤 작업(Profit Operation)의 약자입니다. 제목부터 게임성을 짐작할 수 있죠.
플레이어는 최대 6명이 한 팀을 이뤄 함께 공포스러운 지역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회수해야 합니다. 각 구역은 매우 어두워 손전등의 빛에 의지해야 하며, 약간은 귀여우면서도 기괴한 괴물들이 계속해서 습격해옵니다. 전반적인 게임플레이에서 ‘리썰 컴퍼니’가 생각납니다.
▲ 레포 출시 영상 (영상출처: 세미워크 공식 유튜브 채널)
여타 협동 공포게임과 레포가 가진 중요한 차별점은 바로 ‘중력’ 기술에 있습니다. 레포에서 플레이어는 설정상 귀여운 깡통 로봇입니다. 로봇에는 여러 물체들을 집어 들거나, 던지고 회수할 수 있는 물리 엔진이 적용된 중력 레이저가 장착됐습니다. 이를 물건을 회수하고 먼 거리 문을 열거나 카트와 사물을 미는 등에 활용합니다. 심지어 플레이어 캐릭터도 들거나 던질 수 있어, 아군을 괴롭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중력 레이저는 게임에 존재하는 대부분에 사물에 활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는 등장하는 괴물과 다른 플레이어도 포함됩니다. 게임에는 크기가 작은 장난감 형태의 적부터 거대한 식칼을 든 괴물, 검은 거인 등 다양한 종류의 적들이 나옵니다. 이 중 작은 적들은 중력 레이저로 들어올린 뒤 내리치거나 벽으로 던져 부술 수 있습니다. 물론 거대한 적들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지만요.


게임의 목표는 여러 비싼 아이템을 지정된 장소까지 옮긴 뒤 판매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배경에 흩뿌려진 여러 사물들은 각기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중력 레이저로 옮길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벽이나 바닥에 부딪히면 조금씩 파손되며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또 일부 물체는 거대하고 비싼 대신 매우 무거워, 혼자 옮기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 때는 동료 여럿과 함께 물체를 옮겨야 하지만,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확률도 높습니다.


또 하나 독특한 요소로는 패배 아레나가 있습니다. 모두가 스테이지에서 사망해 게임오버가 되면, ‘루저의 아레나’라는 곳에서 배틀 로얄이 펼쳐집니다. 여기에는 몽둥이나 칼 등 근접 무기부터, 무중력 오브, 드론 등 독특한 아이템까지 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들을 중력 레이저로 들고 함께 게임을 플레이했던 동료들에게 휘두르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패배자의 왕’이 될 수 있습니다.


레포는 2일 기준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97% 긍정)’ 평가를 기록 중입니다. “처음에는 무서운데 너무 재미있다”, “흥미롭고 훌륭한 폐지줍기게임”, “몬스터들 무섭고 센대, 플레이어는 너무 귀엽다”, “가성비가 좋다”, “오리 장난감, 친구인 줄 알았는데 배신했다” 등 호평이 많습니다. 아직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지만, 영어로도 충분히 플레이 가능하다는 리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혼자 플레이하지 말고 “꼭 친구와 함께하라”는 권고가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