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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쿠팡 알바로 버틴 전 국회의원...“극복하는 모습 보여주고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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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에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꾸려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했다./SNS캡처
김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에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꾸려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했다./SNS캡처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21대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은희 전 의원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근황을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반드시 극복해서 노력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작년 5월 국회의원직 임기를 마치고 6월부터 테니스코치로 복귀했지만, 7월에 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본업인 테니스코치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테니스장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급기야 재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였을 때는 이미 운영이 불가한 지경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아지지 않는 재정 상황 속에서 걱정과 불안에 불면증이 생겼고, 어차피 뜬눈으로 밤을 샐 바에는 그 시간에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새벽 아르바이트를 알아봤다”며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 주말에 편의점 알바, 쿠팡 헬퍼 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생활 속에서 일주일에 기본 2~3일씩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새운 날이 대부분이었고, 최대 84시간 한숨도 못 잤던 날도 있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무겁고 벅찼다고 고백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5일 국민의힘 비례대표였던 허은아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해 탈당하면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아 같은 해 5월 29일까지 146일간 의원직을 수행했다. 그는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주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과 가족들의 믿음 덕분에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고 이제는 평일에는 알바할 수 없을 정도로 테니스장 운영이 좋아졌다”는 소식도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큰 노력과 많은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보상과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취약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는 국가와 모든 국민이 따뜻한 손길로 온정을 베풀어야 할 것”이라며 “가진 것이 없어서 좌절할 시간에 뭐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행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월, 초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히며 첫 ‘체육계 미투’에 나섰었다. 가해자는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 10년과 1억 원의 손해배상 지급 명령을 받았고,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청년 인재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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