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읽음
KIA 올러 154km+슬러브로 7이닝 KKKK…공포의 3선발? 우→좌→우→좌→우→V13 레이스 ‘든든’


그럴 수 있다. 애덤 올러(30, KIA 타이거즈)는 13일 시범경기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54km까지 나왔다. 투구수는 62개. 오키나와 시리즈 2경기,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과 달리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투구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타자 입장에선 스위퍼나 슬러브 등의 구종을 노려서 치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잘 골라내는 게 최상이라는 타 구단 한 지도자의 설명도 있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면? 그건 타자로선 인정해야 할 영역이란 의미다.
일단 올러의 슬러브가 지금까진 루킹 스트라이크로 잡히기도 했고, 아닌 경우도 있었다. 이날은 확실히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표본이 아직 적다. 하향된 ABS에 맞춰 표본이 쌓이면 판단 가능하다. 어쨌든 한동안 올러의 슬러브는 9개 구단 타자들에게 머리 아픈 구종일 듯하다.
이런 올러가 1선발도 아니고 2선발도 아니고 3선발이라면? KIA에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올러를 3선발로도 고려 중이다. 지난 1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제임스 네일을 개막전에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2선발은 고민 중이다. 올러 혹은 양현종이다. 개막 2선발과 3선발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2선발은 일요일에 들어간 뒤 그 다음주 토요일에 들어가는 스케줄을 받는다. 반면 개막 3선발은 개막 2연전을 건너 뛰고 그 다음주 화요일과 일요일, 주 2회 등판을 책임지는 스케줄을 받는다.
위력, 실력만 보면 양현종과 올러는 개막전 선발도 가능하다. 그러나 우선 작년 에이스 네일을 인정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양현종과 올러의 전략적 2~3선발 배치가 남았다. 참고로 4선발은 윤영철, 5선발도 김도현이 사실상 유력하다. 이범호 감독이 확언만 하지 않았을 뿐이다.
양현종의 스타일상 2선발이든 3선발이든 받아들일 것이다. 본래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걸 선호하고, 나흘 휴식 후 등판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올러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알려진 게 없긴 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던 투수다. 나흘 휴식 후 닷새만의 등판이 익숙할 것이다.
KIA는 1~2선발급 투수를 3명이나 보유했다. 사실 5선발 레이스 중인 김도현과 황동하도 다른 팀에선 4~5선발을 함께 차지할 만한 선수들이다. 그만큼 KIA의 마운드가 두껍다는 방증이다. 여름에는 이의리도 돌아온다. 개막과 함께 퓨처스리그로 내려가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1군에 올라와야 할 특급신인 김태형도 있다. 어느 시점에선 6선발도 가능하다. V13 레이스가 든든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