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읽음
메카 브레이크, 로망은 챙겼는데 나머지는 다 놓쳤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그 로망은 점차 시들해졌지만, 최근 그 로망에 불을 지피는 게임이 등장했다. 중국 게임사 ‘어메이징 시선 게임즈(Amazing Seasun Games)’에서 개발한 ‘메카 브레이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3년 첫 트레일러 공개 당시 세밀한 메카 표현과 화려한 전투로 시선을 사로 잡았을 뿐 아니라, 지난 2월 테스트에서 31만 명이 넘는 일일 동접자가 몰린 만큼 기대감도 점차 커졌다.
그렇게 지난 2일, 메카 브레이크가 베일을 벗고 정식 출시됐다. 직접 해본 메카 브레이크는 빠른 템포를 기반으로 메카 전투에 대한 로망을 충분히 충족시켜준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일부 게임 모드의 아쉬운 완성도와 밸런스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뚜렷했다.
속도감 있는 PvP 전투, 메카에 대한 로망은 챙겼다
메카 브레이크의 핵심 콘텐츠는 PvP 모드인 ‘변방 전장’이다. 6명의 팀원이 15가지 기체 중 하나씩을 선택해 6 대 6 대전을 펼치는 모드로, 총 5가지 맵이 있으며 각각 점령, 적 처치, 키 카드 운반 등 각기 다른 승리 조건을 갖췄다.
본격적으로 전투에 돌입하면, 부스터를 기반으로 상당히 빠른 전투 템포를 경험할 수 있다. 부스터를 사용하면 급강하부터 접근, 후퇴, 회피 등 순간적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한데, 이를 적절히 사용하면 적 공격을 모두 회피하면서 일방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탄환이나 레이저도 순간적으로 회피할 수 있기에,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려한 회피 기동으로 적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메카 전투의 로망을 직접 구현할 수 있었다.



메카 브레이크는 무료게임인 만큼, BM 구조에 대해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메카 브레이크의 BM은 대부분 커스터마이징에 집중됐다. 메카를 도색하는 페인트부터 처형 컷씬, 캐릭터 외형 및 의상 등이 주를 이룬다. 플레이 목표 달성에 따라 보상을 받는 유료 배틀 패스 역시 판매 중이다.
신규 캐릭터와 메카 외형이 포함된 출시 패키지 상품은 약 6만 7,000원, 의상 한 벌은 2만 원에 판매되는 등 전반적인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다만 커스터마이징이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며, 메카 기체도 인게임 재화로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플레이 한다면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변방 전투 외에도, 게임 내에는 PvPvE 익스트랙션 슈팅 모드인 ‘매시마크’가 있다. 필드에서 아이템을 파밍한 뒤, AI와 유저를 물리치며 무사히 탈출하는 것이 목표인 모드다. 탈출과 함께 획득한 아이템은 다음 탐색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탐색 중 사망할 경우 소지한 아이템을 모두 잃어버리는 등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의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아울러 PvPvE 모드 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를 거의 만나지 못했다. 한 판에 정확히 몇 명의 유저가 참여하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유저 수에 비해 맵 크기가 과도하게 큰 것이 이유인 듯 했다. 유저를 자주 만날 수 있었다면 지루한 전투가 어느 정도 보완됐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기자가 약 6시간 동안 매시마크 모드를 플레이하며 유저를 만난 것은 단 두 번뿐이었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 전투가 지루하다 보니, 적을 소탕하는 과정은 전투의 재미보다는 번거로움이 크게 느껴졌다. 심지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어디선가 2~3마리의 적이 재생성 되어 파밍을 방해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파밍의 재미보다는 오히려 불쾌감이 커졌다.

종합적으로 메카 브레이크는 메카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이다. 부스터로 끌어올린 빠른 전투 템포는 상당한 몰입감을 자아내며, EN게이지로 컨트롤하는 재미를 더했다.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메카 브레이크의 확실한 강점이다.
다만 매시마크가 아쉬운 완성도를 보인 만큼, 현재 많은 유저들이 변방 전투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변방 전투 역시 아직은 콘텐츠 볼륨이 크지 않은 데다 밸런스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기에, 빠른 시일 내에 보완이 되지 않는다면 싫증을 느낀 유저들이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장기적인 서비스를 위해 유저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완성도 보완이 시급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