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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독립기념일은 왜 진짜 독립한 날이 아닐까?
최보식의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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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의언론=전집현 작가]
독립기념일은 정식으로 나라가 주권을 획득한 날로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근데 미국은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날(1776년 7월 4일)을 독립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이날은 필라델피아에 13개 식민주 대표들이 모여 미국 독립선언서를 채택하고 발표한 날이다.

반면 독립기념일의 본래적 의미로써 미국이 주권을 획득한 날은 독립선언이 있은 지 7년 뒤인 1783년 9월 3일이다.

이 날 파리조약으로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공식승인받았다.

1773년 12월 16일의 보스톤 차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결국 1775년 미국 독립전쟁의 단초로 작용했다.

1775년 4월 19일 매사추세츠 렉싱턴에서 영국군과 식민지인들 사이에 첫 무력충돌이 일어남으로써 마침내 독립전쟁이 개시되었다.

전쟁와중에 미국 내에서 왕당파와 독립파 간에 독립이냐 합의냐를 두고 논쟁을 계속하다가 필라델피아 제2차 대륙회의에서 1775년 6월 15일 조지 워싱턴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1776년 7월 4일 대륙회의에서 토머스 제퍼슨 등 56명이 서명한 독립선언서가 채택, 발표되면서 No유턴 운명의 길로 접어든다.

독립전쟁은 처음엔 작은 분규쯤으로 받아들여졌으나, 프랑스가 미국 편에 가담하면서 점차 지구전으로 들어갔다.

결국 워싱턴은 1781년 10월 요크타운 전투에서 영국군의 항복을 받아냄으로써 전쟁이 종결되었다.

결국 영국 왕 조지 3세는 협상의 길을 택했고, 1783년 9월 3일 파리에서 열린 강화회의로 미국의 독립이 공식적으로 승인되었다.

근데 조약이 발효된 날은 1784년 5월 12일이다.

1787년 5월 ~ 9월 필라델피아에 55명의 대표가 모여 제헌회의를 개최하고 연방제를 기초로 하는 헌법안을 채택하였다.

헌법에 따라 1789년 연방의회가 구성되고 1789년 4월 30일 조지 워싱톤을 대통령으로 하는 정부가 수립되었다.

독립기념일은 정식으로 나라가 주권을 획득한 날로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나라마다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미국을 비롯 일부 국가는 실제 주권을 회복한 날이 아닌 선전포고나 독립선언한 날을 독립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독립선언서 발표가 실제 독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그날이 일반 대중들에게는 훨씬 더 반향이 컸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기 때문에 독립선언서 발표일을 독립기념일로 기리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미국과 같은 ‘독립선언을 한 날’이라는 의미로서의 독립기념일을 찾는다면 삼일절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만, 대한민국의 경우 미국처럼 삼일절을 독립기념일로 보기는 어렵다.

이는 대한민국 독립이 삼일절 독립선언문 발표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약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있는 것은 태평양전쟁에서 연합군의 일본에 대한 승전이다.

그리고 국민 정서상 삼일절보다 8월 15일 광복절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은 더욱 감격적이고 상징적인 날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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