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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콩국수, 면을 선택하는 비결은?

고소하고 묵직한 콩 국물에 쫄깃한 면을 말아내는 이 요리는 별다른 반찬 없이도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얼핏 복잡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진한 콩국수를 완성할 수 있다.
콩 삶기만 제대로 하면 절반은 성공
콩국수의 핵심은 국물 맛이다. 흔히 백태라 불리는 흰 콩(대두)을 주로 사용하는데, 1인분 기준 약 100g 정도면 충분하다. 콩은 미리 6시간 이상 물에 불려두면 삶는 시간이 단축되고, 더 부드럽게 갈린다. 불린 콩은 껍질을 제거한 뒤 끓는 물에 약 10분간 삶는다. 콩이 완전히 익으면 체에 밭쳐 찬물로 헹궈 식히고, 완전히 식은 뒤 믹서에 넣어 곱게 간다.

면은 소면, 국물은 진하게, 고명은 단순하게
콩국수에 어울리는 면은 일반적인 소면이다. 면을 삶은 뒤엔 반드시 찬물에 비벼 씻듯 헹궈 전분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콩국물과 잘 어울린다. 면이 미끌거리지 않아야 국물 맛이 살아나고, 전체적인 조화가 좋아진다.
고명은 단순할수록 좋다. 오이채, 방울토마토, 통깨 정도만 얹어도 충분하다. 삶은 달걀을 반으로 잘라 얹으면 영양과 비주얼을 모두 챙길 수 있다. 국물 맛이 진하고 담백한 만큼, 양념을 과하게 올리면 오히려 본연의 맛이 묻히기 쉽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풍부한 여름 보양식
콩국수는 맛뿐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 삶은 대두 100g에는 약 16g의 식물성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 고기 없이도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동물성 지방이 전혀 없어 콜레스테롤 걱정이 없고, 이소플라본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콩에는 포만감을 주는 성분이 많아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도 이상적인 식사다. 여기에 면까지 더해지면 한 끼 에너지원으로 충분한 탄수화물까지 보완된다. 특히 고기보다 소화가 쉬워 어린아이나 노년층에게도 부담이 없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콩국물은 간편하지만 당분이나 염분이 첨가된 경우가 많다. 또 재료에 따라 고소함의 농도나 점도가 다르고, 콩 특유의 비릿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 집에서 직접 만든 콩국물은 입맛에 맞춰 간을 조절할 수 있고, 진한 맛을 원하는 만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번 만들면 냉장 보관해 2~3일은 유지되므로, 미리 만들어두면 언제든 시원한 콩국수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처럼 살짝 얼려두었다가 살얼음 상태로 내놓으면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을 준다.
뜨거운 여름, 콩국수 한 그릇의 위로
끓이지 않아도 되고,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부드럽고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은 여름날 지친 속을 달래주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실속 있는 집밥이다. 기본적인 재료만 준비해두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어, 바쁜 하루의 저녁상이나 주말 아침 메뉴로도 손색없다.
든든하면서도 깔끔한 여름 음식이 필요할 때, 콩국수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차가운 국물의 청량함이 무더위 속 작은 호사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