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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FT.O), 25년 만에 파키스탄 철수…엇갈린 파키스탄의 디지털 미래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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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가 25년 간 이어온 파키스탄 현지 운영을 공식 종료한다.

마이크로소프는 5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의 운영 모델을 변경하고, 향후 고객 지원은 리셀러와 인근 지역의 마이크로소프트 지사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이번 변화는 고객 계약과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전 세계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모델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고객은 동일한 수준의 고품질 서비스를 계속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파키스탄 내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5명이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엔지니어링 조직이 없었으며, 현지 직원들은 주로 애저 및 오피스 제품 판매를 담당해 왔다. 반면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에는 기술 개발 인력이 배치돼 있다.

이번 철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조직 재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파키스탄 정보방송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철수는 전 세계적인 인력 최적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유럽 본부(아일랜드)로 파키스탄 관련 라이선스 및 상업 계약 관리를 이관했으며, 현지 인증 파트너들이 일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주 초 전 세계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9천여 개의 일자리를 감축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철수는 파키스탄 정부가 최근 발표한 ‘50만 명 청년 대상 구글·마이크로소프트 IT 자격증 지원 정책’과도 맞물려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해 파키스탄 공교육 부문에 1,050만 달러를 투자했고, 오는 2026년까지 50만 대 규모의 크롬북 생산 계획지로 파키스탄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철수가 파키스탄의 기술 산업이 겪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인도와 달리 파키스탄은 서방 IT 기업의 아웃소싱 거점으로 부상하지 못했으며, 대신 자국 기업과 중국 기업(화웨이 등)이 기술 생태계를 주도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파키스탄 초대 대표였던 자와드 레만은 "이번 철수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조차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게 만든 파키스탄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우리가 남긴 강력한 기반이 이후 어떻게 활용됐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58% 상승한 498.84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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