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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g 한 마리 가격이 25만원... 요즘 가장 맛있다는 '낚시꾼들의 로망'
위키트리
유명 수산물 전문가인 유튜버 김지민이 운영하는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에 최근 '가을에 가장 맛있는 1티어급 생선을 잡아다 해체하면 벌어지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김지민이 소개한 생선이 바로 점농어다. 그는 전남 완도에서 잡힌 9kg짜리 초대형 점농어를 kg당 2만9000원에 구매했다. 택배비를 포함해 총 26만5000원이나 들었다.
김지민은 영상에서 "80~85cm가 넘으면 낚시꾼들의 로망인 따오기급 농어라고 한다"며 "(따오기급 농어는) 농어 마니아들에게 로망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김지민에 따르면 많은 어부와 낚시꾼 사이에서는 점농어가 일반농어(민농어)보다 맛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강하다. 서해 서남해 지역 어부들은 점농어를 '참농어'라고 부르며 특별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김지민은 "점농어가 민농어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경우는 잘 못 봤다. 또한 두 농어를 동시에 놓고 비교 시식을 한 적이 없어서 점농어가 민농어보다 그렇게 뛰어난지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미식가들의 입맛에서도 농어보다는 점농어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둘의 맛 차이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나 관능적 평가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김지민은 이날 점농어를 회, 대가리 구이, 뼛국 세 가지 요리로 선보였다.

김지민은 특히 뼛국의 맛에 흠뻑 빠진 듯하다. 그는 "국물이 너무 깔끔해 지금 당장 식어도 비린 맛이 안 날 것 같다"라면서 "자연산 농어가 12월까지 이어진다. 원물을 사다가 손질을 부탁하면 뼈까지 준다. 뼛국을 끓여서 밥에 말아 먹으면 맛집 설렁탕, 곰탕이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뼛국을 이용해 매운탕을 요리해도 맛있고, 농어 스테이크를 만들 때 이 육수를 쓰면 진짜 맛있다"고 설명했다.
김지민은 회에 대해선 꼬들꼬들한 뱃살과 탱글탱글한 등살이 일품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지민에 따르면 연안에 서식하는 농어는 총 3종이다. 1990년대까지는 단일종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민농어, 점농어, 넙치농어로 분류된다.
일반 농어는 점이 없어 민농어라고도 불리며, 점농어는 몸에 점이 있어 구별된다. 두 종은 사촌 관계이지만 엄연히 다른 종이다. 학명도 다르다. 넙치농어는 주로 난류계 해역인 일본 규슈, 대마도, 그리고 제주도, 부산, 울산 등 쿠로시오 난류가 맞닿는 지역에서만 잡힌다. 체형을 두고 비교하면 일반 농어는 늘씬한 데 반해 점농어는 체고가 넓다.
농어의 제철은 종류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민농어의 경우 산란기가 11월에서 1월 사이다. 산란을 준비하는 가을인 11월에서 초겨울인 12월에 살이 가장 찐다. 동해나 경남은 늦가을에 제철이고, 전남 서남해 쪽은 8~10월이 성수기다.
반면 점농어는 서식지가 서해 서남해로 제한돼 있다. 주로 진도, 완도, 청산도, 거문도 등 서남해에서만 잡힌다. 5월쯤부터 먼바다에서 월동한 개체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며, 5~6월 먹이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살이 오른다. 이후 한가을까지 제철이 이어진다.
김지민은 "점농어는 빠르면 늦봄부터 살이 차오르기 시작해 여름 가을에 절정을 맞고, 민농어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9월쯤부터 시작해서 12월까지가 제철"이라고 정리했다.
농어는 대표적인 출세어(성장하면서 크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어종)다. 50cm가 안 되는 농어는 경남에서는 까지매기, 서해에서는 깔따구라고 부른다. 50cm가 넘어야 비로소 농어 대접을 받는다.
현재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농어의 90% 이상은 중국산 양식이다. 큰 건 3kg짜리까지 나오는데, 한 마리에 10여만 원 정도다. 김지민은 "중국산이라고 해도 회로 먹으면 맛있다"며 "중국의 농어 양식 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자연산의 맛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네이버 쇼핑에서 '자연산 농어'로 검색하면 필렛으로 판매하는 것을 받아다가 썰어서 드시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지민이 소개한 1m급 대형 농어는 흔하게 판매되는 사이즈가 아니다. 김지민은 "워낙 크다 보니 찰기와 단맛, 깊은 맛이 작은 농어에 비해 더 있는 편"이라며 "택배로 하루에서 이틀 정도 숙성되면서 수분기가 빠지고 더 차지고 단맛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