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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또 터졌다…하루아침에 넷플릭스 6위 오른 대이변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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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게임을 일상처럼 즐기던 백수 권유(지창욱)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게임 속 팀원 여울(심은경), 데몰리션(안재홍)과 함께 누명을 벗기 위해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다. 사회에서 밀려난 이들이 한 팀을 이뤄 대기업과 정치권의 카르텔에 맞서는 서사는 지금 봐도 묵직하다.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8일 기준 ‘조작된 도시’는 ‘프랑켄슈타인’, ‘더 킬러스’, ‘굿뉴스’,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각도시’의 흥행이 불씨가 되어 원작이 재조명된 셈이다. 단순한 ‘복고 열풍’이 아니라, 세계관 확장과 캐릭터 연계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역주행이다.

영화가 “억울한 누명에 맞선 청년의 복수”를 다뤘다면, 시리즈는 한층 밀폐되고 감정적으로 압축된 공간 속에서 한 남자가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그린다. 배달일을 하며 동생을 돌보던 청년 박태중(지창욱)은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며, 완전히 무너진 삶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고 복수를 결심한다.
지창욱은 영화와 드라마 두 작품 모두 주연을 맡았다. 그는 “‘조각도시’의 태중과 ‘조작된 도시’의 권유를 연결되지 않은 별개의 인물로 접근했다”며 “두 캐릭터 모두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오상호 작가님이 ‘태중은 나무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신 한마디가 연기 내내 숙제였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은 “영화와 다른 시리즈만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매회 새로운 스테이지를 통해 멈출 수 없는 전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상호 작가는 “가짜와 조작이 판치는 시대에 진짜를 위해 싸우는 평범한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며 “현실과의 접점이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조작된 도시’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시대의 은유’로 다시 살아났다.
개봉 당시 ‘조작된 도시’는 누적 관객 251만 5,590명을 기록했다. 네이버 기준 평점은 8.56점으로, 동시기 액션 장르 대비 매우 높은 수치다.

‘조작된 도시’와 ‘조각도시’를 잇는 서사는 현재 한국 콘텐츠 산업이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상을 상징한다. 과거 극장 영화가 OTT 시대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하나의 세계관이 세대를 건너 재생산되는 흐름이다.
오상호 작가는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가는 주인공이 응원받는 세태가 반영된 결과”라며 “조작된 현실과 싸우는 인물의 서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8년 전 잊힌 영화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지금, ‘조작된 도시’는 한국 콘텐츠 산업의 저력을 상징하는 ‘대이변’으로 남게 됐다.
「영화 '조작된 도시'(Fabricated City)」
개요 액션, 대한민국, 126분
개봉 2017.02.09.
평점 8.56
관객 수 251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