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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도 "보험사기", 진료 부풀려 7억 꿀꺽…원장 '구속'(종합)
모두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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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지역의 한 대규모 한의원의 보험사기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진료횟수를 부풀려 보험금을 과다 청구한 혐의로 40대 한의원장을 구속했다.「뉴시스 지난 4월4일·7일·8일자 보도」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의원장이 보험사기로 구속된 이례적인 사건으로 보험금 지급 관련 제도적 허점도 드러나 개선이 요구된다.

7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북부 소재 A한의원의 보험사기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지난 6일 B원장을 구속했다.

B원장은 지난 2019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환자의 진료 내용을 허위로 부풀려 7억원 규모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교통사고의 경우 가해자가 보험사에 접수하면 피해자는 병원에 접수번호를 전달하고 병원비 부담 없이 진료받을 수 있다.

병원비는 가해자가 가입된 보험회사에서 지급하는데 B원장은 이 점을 이용해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한의원은 내원 환자가 2~3회 치료받으면 이를 4~5회 치료한 것처럼 진료 내용을 작성하는 등 허위로 치료 횟수를 늘려해당 내역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사는 평가원이 심사를 거쳐 통보한 내역을 근거로 한의원에 보험금을 지급했는데 교통사고 등으로 한의원을 찾은 환자가 자신의 진료 내역이 허위로 부풀려져도 알 수 없는 구조다.

경찰은 구속한 B원장과 함께 직원 1명도 불구속 입건하고 A한의원에 대한 추가 범죄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B원장은 전체 혐의 중 일부는 인정하고 나머지는 업무 과정에서 오류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이 한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한의원장의 휴대전화와 진료기록부, 매출표 등을 확보하고 의심가는 진료 사례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보험사기 의혹을 수사해 왔다.

특히 이 사건은 한의사들이 가입된 커뮤니티 등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보험금 지급 관련 허점이 제도적으로 보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보험금을 챙긴 한의원에 대해 좀 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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