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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공세 속 돌파구는 웰니스…올리브영, 오피스권 실험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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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헬스앤뷰티(H&B)가 설립 목적이었지만, 앞으로는 헬스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운영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광화문을 시작으로 주요 오피스 상권에 2·3호점도 순차적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3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디타워 1층. 출근길 직장인들이 오가는 광화문 사거리에 CJ올리브영의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 ‘올리브베러(OLIVE BETTER)’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일반 올리브영 매장보다 두 시간 이른 오전 8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운영하는 이 매장은 건강과 뷰티를 동시에 관리하려는 직장인 수요를 겨냥했다. 광화문을 1호점 입지로 선택한 것도 대기업 본사와 금융·공공기관이 밀집한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이라는 점을 고려한 판단이다.

현장 매장 직원은 “오픈 직후부터 방문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일반 매장은 상권과 규모에 따라 유입 편차가 큰 반면, 이곳은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중심으로 방문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올리브베러는 기존 올리브영의 ‘웰니스 뷰티’ 콘셉트에서 한 단계 확장한 웰니스 전용 플랫폼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웰니스에 특화된 전문 유통 채널이 드문 만큼, 이번 1호점 개점을 계기로 새로운 판로로 주목받고 있다.

약 130평 규모의 매장은 복층 구조다. 1층에는 단백질 쉐이크, 비타민 구미, 샐러드, 고단백 간편식 등 이른바 ‘먹는 웰니스’ 제품을 전면 배치했다. 단백질 쉐이크와 비타민 구미로 구성된 자체 브랜드(PB) ‘올더베러’ 제품의 반응이 비교적 좋았고, 일부 인기 상품은 1·2층에 중복 진열됐다.
2층은 이너뷰티·슬리밍·슬립뷰티 상품군을 중심으로 에너지젤, 아로마테라피 등으로 큐레이션됐다. 해외 브랜드 제품이나 낱개 구매가 가능한 상품 비중을 높여 직장인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차·대체 커피 등 카페인 대용 음료부터 아로마테라피, 더모 케어, 조명·파자마 등 숙면 관련 제품도 함께 구성됐다. 매장 내에는 차를 시향·시음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CJ올리브영은 올리브베러를 통해 소비자와 브랜드 간 간극을 좁히는 동시에, 기존 웰니스 카테고리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영역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용량·정기구독 위주였던 기존 웰니스 시장과 달리, 하루치·7일치 소용량과 구미·파우치형 제형에 대한 수요에 주목했다.
현재 매장에는 CJ제일제당, CJ웰케어, 오설록, 풀무원, 코스맥스엔비티 등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브랜드까지 약 500개 브랜드, 3000여종의 상품이 입점해 있다. 이 가운데 200여개 브랜드는 이번 론칭과 함께 신규로 입점했다. 오픈 초기에는 브랜드사와 협의해 일부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매장을 찾은 20대 직장인 A씨는 “낱개 포장된 제품이 많아 간단하게 식사와 영양을 함께 해결할 수 있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웰니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웰니스 시장 규모는 약 6조3200억달러(약 8520조원)로 집계됐으며, 연평균 7.3% 성장해 2028년에는 8조9900억 달러(약 1경21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통 시장에서는 다이소·무신사 등 비전통 경쟁자의 뷰티 사업 확대와 쿠팡·네이버·컬리 등 이커머스 채널의 확산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웰니스는 올리브영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영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올리브영은 웰니스와 글로벌 진출을 양대 축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1호 매장을 열고, 연내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 추가 매장을 순차적으로 개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 간극을 줄이는 동시에 웰니스 카테고리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플랫폼으로 올리브베러를 활용할 것”이라며 “국내 웰니스 시장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파트너사와 함께 K웰니스를 하나의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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