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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2주 휴전 호르무즈 개방, 반도체 가전 경영 정상화
IT조선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2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조건으로 공격을 중단한다”며 “이것은 쌍방간 휴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도 화답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2주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공급망 절벽에 서 있던 메모리 반도체 공정은 이번 합의로 전환점을 맞았다. 원재료 수급 불안에 따른 ‘셧다운’ 위기를 넘기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미뤄온 생산 및 설비 투자 전략을 재가동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와 가전 소재 분야를 압박하던 ‘IT 인플레이션’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일본 소재사로부터 공급받는 폴리이미드(PI) 필름과 동박적층판(CCL) 등의 수급에 숨통이 트이며 생산 원가 부담을 덜게 됐다.

물류 분야에서는 천문학적 비용 압박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평시 대비 4배까지 치솟았던 물류비와 12배 폭등했던 보험료가 이번 휴전 발표로 인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수출 혈맥이 다시 뚫리면서 완제품의 적기 공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상 운송 경로의 불확실성이 낮아짐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프리미엄 가전 및 스마트폰 출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중동 지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36%)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다. 전쟁 공포로 위축됐던 현지 소비 심리가 휴전을 계기로 회복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력 제품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다시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국내 주요 기업은 이번 2주의 휴전 기간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으로 본다.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재점검하며 미래 사업 주도권 선점을 위한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해석이다. 반복되는 지정학 충격에 대비한 대체 물류 경로와 중기 산업전환 전략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길은선 산업연구원 인구전략연구실장은 8일 '미국·이란 분쟁과 글로벌 물류경로 재편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과거 효율성 중심으로 관리된 에너지·물류 경로가 다각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안보·경색 리스크를 포함한 새로운 최적화를 정부와 기업에 요구되고 있다”며 “기업은 기존 해상운송로를 상수로 둔 수출입 전략을 미래 대체 경로까지 고려한 장기 전략으로 바꾸고, 정부는 중동 국가와 양자투자협정 확대, 인프라 조달시장 접근 협상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