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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씨 태좌 활용, 천연 시럽 레시피와 섭취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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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하고 달콤한 노란색 참외의 계절이 돌아왔다. 마트에서 싱싱한 참외를 골라와 깨끗하게 씻은 뒤, 칼로 껍질을 슥슥 깎아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시원한 단물이 터진다. 그런데 참외를 먹을 때마다 매번 마주치는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반을 갈랐을 때 나오는 하얗고 달콤한 씨앗 뭉치다.
참외를 갈고 있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많은 사람들이 참외 씨를 먹으면 배탈이 난다거나 식감이 까슬까슬하다는 이유로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 쓰레기통에 버리곤 한다. 참외를 먹고 나면 접시 위에 하얀 씨앗만 수북하게 남는 풍경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사실 참외 씨와 이를 감싸고 있는 하얀색 조직인 '태좌'는 참외 전체를 통틀어 당도가 가장 높은 부분이다. 과육보다 훨씬 달콤할 뿐만 아니라, 피부에 좋은 비타민 C와 비타민 E, 그리고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지방산이 잔뜩 몰려 있는 그야말로 영양 덩어리다. 그동안 우리는 단맛과 영양이 꽉 찬 보물 상자를 그대로 버려온 셈이다.

씨가 씹히는 느낌이 싫거나 배탈이 날까 봐 걱정되었다면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참외 씨와 속껍질을 모아 주방에서 딱 5분만 투자하면, 설탕을 잔뜩 넣은 인공 시럽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향긋하고 달콤한 '0원짜리 천연 참외 시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버려지는 재료로 홈카페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활용할 수 있는 마법 같은 레시피다.

참외를 손질할 때 중심부의 씨와 이를 둘러싼 하얀 조직을 파내는 경우가 많다. 이 하얀 조직의 정확한 식물학적 명칭은 '태좌'다.

참외 씨와 태좌에는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E(토코페롤)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한 면역력 강화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C의 함량도 과육보다 태좌 부위에 더 많이 밀집되어 있다.

씨앗 자체에는 혈관 건강에 이로운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 낮추기에 기여한다. 이처럼 영양과 단맛이 풍부한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수분이 많아 쉽게 상한다는 인식과 식감 때문에 많은 양이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되어 왔다.
참외 시럽 만드는 과정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외 씨와 태좌, 그리고 깎아낸 껍질 안쪽의 부드러운 속껍질을 활용하면 인공 첨가물이 없는 천연 시럽을 제조할 수 있다.

준비물은 매우 간단하다. 참외 3~4개 분량에서 나오는 씨와 태좌, 속껍질 (약 200g), 설탕, 레몬즙 1큰술, 물을 준비한다.

먼저 재료 분리 및 세척을 진행한다. 참외를 깎을 때 나오는 노란 겉껍질은 제외하고, 흰색 과육 안쪽의 속껍질과 중심부의 씨가 붙은 태좌를 따로 모은다.

이어 믹서기에 분량의 참외 씨, 태좌, 속껍질, 물 50ml를 넣고 곱게 간다. 씨앗이 완전히 부서질 때까지 갈 필요는 없으며, 태좌 조직이 부드럽게 풀릴 정도면 충분하다.

곱게 갈아낸 액체를 고운 체나 면포에 받쳐 거른다. 이 과정에서 딱딱한 참외 씨 껍질 찌꺼기가 걸러지고, 달콤하고 향긋한 참외 원액만 아래로 추출된다.

여기에 준비한 설탕과 레몬즙을 넣는다. 약한 불에서 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여주고, 액체의 양이 처음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고 걸쭉한 농도가 될 때까지 약 10분~15분간 졸인다.

완성된 시럽을 한 김 식힌 후,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2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참외 활용한 음료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이렇게 완성된 참외 시럽은 특유의 청량한 향과 달콤함이 있어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에 설탕이나 메이플 시럽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참외 에이드를 만들 수 있다. 탄산수 1컵(200ml)에 참외 시럽 2~3큰술을 섞고 얼음을 띄우면 여름철 청량감을 주는 음료가 완성된다. 애플민트 잎을 곁들이면 향이 배가된다.

참외 라떼도 만들 수 있다. 우유 200ml에 참외 시럽 3큰술을 넣고 잘 저어준다. 참외의 단맛과 우유의 고소한 지방 성분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을 낸다.

요거트 및 샐러드 드레싱으로호 활용할 수 있다.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 위에 참외 시럽을 뿌려 먹거나, 올리브유 및 식초와 1:1 비율로 섞어 샐러드드레싱으로 활용하면 신선한 과일 향을 즐길 수 있다.
참외 활용한 요리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외 과육 피클을 만들 수 있다. 수분이 많고 단단한 참외 과육은 오이 대신 피클로 만들기에 적합하다. 참외를 반으로 갈라 씨를 파낸 뒤(파낸 씨는 시럽 제조에 활용) 먹기 좋은 크기로 도톰하게 썬다.

냄비에 물, 식초, 설탕을 2:1:1 비율로 넣고 피클링 스파이스와 소금을 약간 추가해 끓인다. 단축된 피클 주스가 뜨거울 때 썰어둔 참외 과육에 부어준다. 실온에서 하루 숙성 후 냉장고에 넣으면 고기 요리에 곁들이기 좋은 새콤달콤한 피클이 완성된다.

참외 냉국도 만들 수 있다. 오이냉국과 유사한 방식으로, 여름철 별미로 활용된다. 씨를 제거한 참외 과육을 얇게 채 썰고, 미역을 물에 불려 준비한다.

물 500ml에 국간장 1큰술, 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소금 반 큰술을 넣어 냉국 육수를 만든다. 준비된 육수에 채 썬 참외와 미역을 넣고 얼음을 띄워 차갑게 낸다. 참외 고유의 단맛이 육수에 배어들어 설탕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상한 참외'의 태좌 구별법

참외 씨를 먹고 배탈이 났다는 경험담은 대부분 상한 참외를 섭취했기 때문이다. 참외는 수확 후 시간이 오래 지나거나 보관 상태가 불량하면 수분이 많은 태좌 부위부터 상하기 시작한다.

참외를 잘랐을 때 태좌 부분이 불투명한 흰색이 아니라 물에 불은 것처럼 투명하거나, 갈색으로 변색되어 있고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다. 이 상태의 태좌와 씨를 섭취하면 장염이나 배탈을 유발하므로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 물에 담갔을 때 가라앉지 않고 둥둥 뜨는 참외(일명 물찬 참외) 역시 내부 태좌 공간에 물이 차서 상했을 확률이 높으므로 씨 부위를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과 영유아는 조심

참외 씨는 겉껍질이 셀룰로스라는 단단한 섬유질로 둘러싸여 있어 인간의 소화 효소로 잘 분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 영유아, 혹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 씨를 통째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관을 자극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본 기사에서 소개한 레시피처럼 믹서에 갈아서 체에 거른 '시럽' 형태로 섭취하면 이러한 거친 섬유질을 제거하고 영양소만 흡수할 수 있어 소화기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장 질환자의 칼륨 제한

참외는 칼륨 함량이 100g당 약 221mg으로 매우 높은 고칼륨 과일이다. 특히 태좌와 씨 부위에 칼륨이 다량 몰려 있다. 체내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 만성 신장 질환자나 신부전증 환자가 참외 시럽이나 참외를 다량 섭취할 경우, 혈중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에 노출될 수 있다. 고칼륨혈증은 부정맥이나 심장마비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장 질환자는 참외 전 부위의 섭취량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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