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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종영, 편안한 배우 꿈
위키트리
카페에서 가볍게 맥주나 커피 한잔 마시며 책을 읽는다는 그는 "여름이 다가올 때쯤 읽기 좋은 '내가 네 번째로 사랑하는 계절'이라는 에세이가 기억에 남는다. '떡을 먹이고 싶은 마음'도 좋다. 최근에는 '일도 사랑도 일단 마시고'라는 에세이를 참 재밌게 읽었다. 작가님이 아내분과 겪은 일상 에피소드들이 소소하게 담겨 있는데, 문구들이 재치 있고 유머러스해서 혼자 킥킥 대며 읽었다"고 소개했다.
김서안은 과거 타 요리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스페이퍼 떡볶이를 만들기도 했다. 이 얘기를 꺼내자 "그걸 아직도 기억하시냐"며 부끄러워했지만 어느덧 요리 솜씨도 늘었다고 말했다.
자취를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됐다는 그는 "웬만하면 삼시 세끼를 제 손으로 직접 해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직접 요리 해보니까 너무 힘들다"며 웃음지었다. 자주 해먹는 요리는 간편한 원팬 요리나 나폴리탄 파스타라고.
집안일 때문에 매일이 전쟁이라는 김서안은 그럼에도 "영양제만큼은 무조건 시간에 맞춰서 꼬박꼬박 잘 챙겨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체력이 떨어지면 사람이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더라. 나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날카롭고 모진 말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운동도 한다"며 따뜻한 마음씨를 드러냈다.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고 싶다던 그는 "불러주시면 너무 감사한데 아직 안되지 않을까"라며 손사레를 쳤다. 부끄러워하는 모습에서 특유의 풋풋함과 순수함이 묻어났다.

그러면서 "배우 김서안이라는 인간 자체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편안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는 시대에 흔치 않은 가치관이었다. 그렇다고 연기마저 돋보이지 않을 수는 없다. 김서안은 여전히 연기를 공부하고 오디션을 보러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연인' 종영 후에는 사람들과 화술이나 신체 연기 같은 '테크니션 훈련' 과정을 꾸준히 했는데, 지금은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고자 혼자서 개인 연습을 주로 한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은 여전히 떨린다고 했다. 김서안은 "정말 매번 갈 때마다 미칠 것처럼 떨린다. 이건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슛 들어가기 직전에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고 '진짜 도망치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고개를 저었다.
다만 그러면서도 "참 신기한 것은 그렇게 긴장 속에서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컷 소리가 나면 '오늘 촬영 재밌었다' 하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이제는 이 긴장감은 내가 잘하고 싶어서 생기는 기분 좋은 기대감이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한다"며 이것이 자신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서안은 연극 무대에서 대사를 까먹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연극 '갈매기'에서 '니나' 역을 맡은 당시 그는 커튼 콜과 동시에 머리 속이 새하얘지는 경험을 했다고. 그 뒤로 그는 현장의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대본과 상황을 다 알고 있는데, 자신만 모르는 상황의 악몽을 종종 꾼다고도 했다.
"엄청나게 긴 독백 대사를 하는 신인데, 정말 무대 뒤에서 '아, 내 인생 망했다' 싶었다. 다행히 무대 위로 조명이 켜지자마자 몸이 대사를 기억하고 있어 대사가 나오더라. 그 순간 느꼈던 등줄기의 싸늘함은 평생 잊지 못할 공포다. 그 뒤로는 '무조건 대사 반복만이 살 길이다'라는 철칙이 생겼다. 완벽하게 외웠다고 생각해도 미친 듯이, 기계적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대사를 반복해서 연습한다"

김서안이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조금 특별했다. '연극 심리 프로그램' 같은 곳에서 하는 '거울 치료 연극' 등으로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됐다고.
그는 "그전까지 연기란 카메라 앞에서 소리 지르고, 울고불고, 쩌렁쩌렁하게 큰 감정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극 심리 치료를 경험하면서 연기를 훨씬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사람들의 특징을 관찰하고 잡아내서 표현하는 게 재밌더라"고 회상했다.
이후 김서안은 평생 배우의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어떤 매체가 아닌 단순히 연기가 좋아서 배우를 꿈꾼 것이다.
이때 함께했던 친구들과는 여전히 연락을 이어간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생 입시 시절에 연기학원 같이 다녔던 친구들, 대학교 연극영화과 동기들도 열심히 활동 중이다. 서로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격려해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김서안의 시선은 여전히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더욱 발전하는 배우. 그가 추구하는 모습은 한 마디로 이것이었다.
그는 "가끔은 제 연기 세계에만 갇혀서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는 한계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실제로 제 배역인 '니나'의 눈앞에 닥친 감정에만 너무 매몰된 적도 있었다. 배우로서 오래 살아남고 시야를 넓히려면 연출적인 메커니즘이나 작품 전체의 판을 읽어야 하는 것 같다. 베테랑 선배 배우님들의 작업 방식을 곁에서 많이 보고 배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있어 더욱 좋은 연기는 배우 혼자에게만 나오는 것이 아닌 듯 했다. 그는 "연극이든 드라마든 결국 모든 스태프와 구성원 모두의 공동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중심을 잡아주는 연출가, 무대를 채워주는 조명, 음향, 무대 디자인 스태프 등 모두가 작품에 충실해야 비로소 배우의 연기도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극 전체의 조화를 잡아주는 연출가님과 스태프분들의 존재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이제는 안다"고 말했다.
김서안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도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고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저희 드라마는 뒤로 전개되면 전개될수록 스토리가 훨씬 더 쫄깃하고 흥미진진해진다. 연기 잘하시는 선배님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며 재미를 선사한다. 혹시라도 아직 작품을 접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정주행하셔서 저희 드라마의 매력에 푹 빠져보셨으면 좋겠다. 많은 시청과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