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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피지컬 AI 국산화, 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 개발
IT조선
이번 사업에는 LG전자를 비롯해 KT, 마음AI, 로보티즈, 홀리데이로보틱스, 크라우드웍스, 알체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대학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10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2년간 총 340억원을 투입해 월드모델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LG전자가 단순히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실제 상용화를 목표로 한 홈로봇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클로이드는 LG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AI 홈로봇으로, 피지컬 AI 기술이 실제 가정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클로이드는 머리와 양팔, 바퀴형 하체를 갖춘 로봇이다. 허리 높이를 조절해 최대 143cm까지 키를 변경할 수 있으며 사람과 같은 수준인 7자유도(DoF) 팔 구조와 개별 관절을 갖춘 손가락을 통해 섬세한 물체 조작이 가능하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집거나 높은 선반에 있는 물건을 꺼내는 등 가정 환경에 최적화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클로이드에 자체 개발한 시각언어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을 적용했다. VLM은 카메라로 인식한 상황을 이해하고 언어와 연결해 해석하는 역할을 하며, VLA는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로봇이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행동 계획을 수립해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LG전자의 AI 홈 플랫폼 ‘씽큐(ThinQ)’와 연계되면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가족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세탁기와 건조기를 미리 작동시키거나 운동복을 준비하고, 날씨 변화에 따라 창문을 닫는 등 능동적인 생활 지원도 가능하다. LG전자가 추진하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비전을 구현할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강점으로 AI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로봇 성능뿐 아니라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가전과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피지컬 AI를 차세대 AI 산업의 핵심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LG전자에 긍정적 요인이다. 엔비디아는 로봇 학습용 시뮬레이션 플랫폼과 AI 반도체를 앞세워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AI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로봇 사업 투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했으며, 로봇 핵심 부품인 ‘LG 액추에이터 악시움’도 공개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휴머노이드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다만 피지컬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데이터 확보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LG전자는 AI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생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구축하고 있는 대규모 로봇 행동 데이터와 비교하면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학습 환경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구축하는 월드모델과 시뮬레이션 플랫폼은 실제 로봇 데이터를 보완하고 학습 효율을 높이는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로봇 핵심 부품 경쟁력도 중요한 변수다. LG전자는 올해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처음 공개하며 부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과 독일, 중국 업체들이 공급망을 선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모터·제어 기술과 대량 생산 역량을 로봇 사업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가격 경쟁력 확보와 서비스 완성도 검증 역시 상용화를 위한 과제로 꼽힌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AI 모델뿐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 로봇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느냐가 중요해진다”며 “가전과 AI, 로봇을 모두 보유한 LG전자가 정부 국책사업을 계기로 차별화된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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