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 읽음
기업은행 문화콘텐츠 114억 손실, 전략 개선 요구
데일리임팩트
1
(사진=딜사이트경제TV)

IBK기업은행이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과 펀드 등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 이사회 내부에서 조차 문화콘텐츠 부문의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효과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배당, 시세차익 목적으로 투자한 문화콘텐츠 영역 투자기업 및 투자조합 17개 중 8개사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며 17개사의 손실합계는 114억원 규모다.

특히 지난해 단행한 총 4건의 문화콘텐츠 부문 신규 투자사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한터글로벌과 빅크는 각각 36억원과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크래프톤, 크릿에서도 총 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앞서 투자한 관련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브컬쳐 RPG 게임 개발사인 스튜디오비사이드는 전년 말 기준 123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장부가 또한 30억원으로 지분 취득원가(32억원) 대비 소폭 낮아졌다. 또 K팝 지적재산권(IP) 기반의 콘텐츠 개발사인 테이크원컴퍼니의 경우, 지난 2024년 1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62억원 규모의 적자로 전환됐다.

또 아동용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 시리즈로 유명한 콘텐츠 기업 로이비쥬얼도 지난해 말 기준 약 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케이넷-크릿 콘텐츠 투자조합 또한 적자 규모가 2024년 11억3500만원지난해에는 23억8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펀드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문화콘텐츠 부문 투자, 또는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출범한 주요 펀드에서 투자원금 손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시간글로벌콘텐츠 투자조합’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약 50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했지만, 지난해 중 청산 처리 됐다. 특히 청산 이전해인 지난 2024년 말 기준 장부가는 10억8000만원 가량으로 최초 출자금 대비 80%가량 손실처리됐다.

또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투자하는 가이아모험콘텐츠투자조합은 지난해 초 기준 장부가는 20억원으로 평가됐지만 같은 해 연말 결산 기준 장부가는 9억4200만원으로 1년 새 53% 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지원하는 ‘CCVC 문화-ICT 융합 투자조합’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는 4억8000만원으로 취득원가(17억원) 대비 약 75% 가량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부가 기준, 투자원금의 최대 90% 이상이 소멸된 투자조합도 여럿 확인된다.

물론 투자금액의 경우, 추후 회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재 손실액이 100% 확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이러한 손실 규모 확대에도 지난해에만 △아이비케이-크래프톤 콘텐츠 투자조합 △성장금융K 미디어 등 신규 펀드 6개 이상을 새롭게 출범,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 마중물 지원이라는 은행의 본질적 목표는 분명하지만, 보다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 또한 설득력을 얻는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산업은 흥행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중소 벤처, 초기기업 투자의 경우 일부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올해 문화콘텐츠 프로젝트투자 한도를 지난해 보다 200억원 늘린 500억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당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향후 문화콘텐츠 부문의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기업은행 이사회는 지난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약 4년여간 문화콘텐츠 프로젝트투자 한도를 300억원으로 동결해왔다.

한편, 기업은행은 주요 영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 부문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최고 흥행장 왕과사는 남자 뿐 아니 △파묘(2024년·관객 1191만명) △베테랑2(2024년·관객 752만명) △어쩔수가 없다(2025년·관객 294만명) 등에도 투자,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말 기준 문화콘텐츠투자 전담부서를 통해 공급한 투·융자 실적은 10조1645억원에 달한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