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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노사 협상 결렬, 추가 단체행동 시사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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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생성형 AI로 제작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추가 단체행동 가능성을 거듭 내비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핵심 요구안을 관철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 현장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 보상체계 개선을 이끌어낸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노조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임금 인상 요구 수준이 높은 데다 인사·경영 관련 사안까지 협상 테이블에 오르면서 사측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전날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3차 사후조정회의를 열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임금과 복리후생, 인사제도 등 주요 쟁점을 두고 노사 간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 갈등은 지난 3월 임금·단체협약 조정이 결렬된 이후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4월 말 부분파업에 이어 5월 1~5일 전면파업을 벌였다. 이후에도 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이어가며 사측을 압박해왔다.

생산 현장의 영향력을 활용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은 삼성전자 최대노조인 초기업노조가 취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초기업노조 역시 파업과 연장·휴일근무 거부 등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며 임금과 성과보상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실제 보상체계 변화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DS부문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장기간 불거졌던 성과급 갈등이 별도의 보상체계를 신설하면서 접점을 찾았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비슷한 압박 전략이 아직 뚜렷한 협상 성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사업 규모와 이익 창출력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노조가 요구하는 보상 수준은 크게 뒤지지 않아서다.

실제 임금 인상 폭을 둘러싼 노사 간 간극이 크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5%와 성과인상률 3%를 합한 총 9.5% 인상에 정액 30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를 합한 총 6.2% 인상안과 3%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기본급 인상은 일회성 성과급과 달리 향후 인건비에 지속적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회사 부담이 크다. 한 번 인상된 기본급은 임금과 각종 수당 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측이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협상 쟁점이 임금을 넘어 인사·경영 영역으로 확대된 점도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노조는 조직개편과 인사평가 등과 관련해 사전 협의 권한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상당 부분이 회사 고유의 인사·경영권과 맞닿아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액을 조정해 절충할 수 있는 임금·성과급과 달리 인사·경영권은 노사가 타협점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앞선 단체행동에서 회사가 생산과 실적을 일정 수준 방어하면서 노조가 추가 압박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5월 단체행동 당시 생산 일정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비상인력을 투입했다. 일부 배치 생산을 중단하면서 약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공장 전체가 멈추는 상황은 피했다.

실적에서도 파업에 따른 충격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3209억원, 영업이익 58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3%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가 일정 수준의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생산 차질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한 셈이다.

노조 입장에서는 단체행동 수위를 더 높이더라도 사측의 입장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당장의 생산·실적 충격이 크지 않았다고 해서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부담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다. CDMO 사업은 고객사와 장기간 생산 일정을 조율하고 정해진 시점에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량이 경쟁력과 직결된다. 노사 갈등으로 생산 차질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될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이 추가 물량 배정이나 신규 프로젝트 발주 과정에서 이를 공급 리스크로 인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 요구가 임금뿐 아니라 인사·경영권과 관련된 부분까지 폭넓게 걸쳐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가 단체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노조 역시 단체행동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이 발생하면 생산에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더 큰 문제는 고객사에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 단위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계약 기간도 5~10년에 이르는 만큼 생산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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