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의 성숙기였던 199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잡지에 나온 광고만 봐도 설렜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게임챔프'와 'PC챔프', 'PC 파워진', '넷파워' 등으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게임메카가 당시 게임광고를 재조명하는 [90년대 게임광고] 코너를 연재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0년대 게임 광고의 세계로, 지금 함께 떠나 보시죠▲ 세인트 아이즈 광고가 처음 실린 제우미디어 PC파워진 1999년 9월호 (사진출처: 게임메카 DB)▲ 세인트 아이즈에 대한 소개 및 스크린샷이 실린 첫 광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DB)PC파워진 1999년 9월호, 세인트 아이즈의 첫 광고가 실렸습니다. 1면에는 연약하고 작아 보이는 소녀가 검을 쥔 채 묘한 표정으로 앉아 있고, '소녀의 이름은 에스텔...' 이라는 멘트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코우시의 수채화풍 일러스트와 함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2면에는 본격적인 게임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앞 장의 게임 로고에도 '리얼타임 시뮬레이션 롤플레잉'이라는 표기가 있었는데, 이번 장에서 더욱 본격적으로 설명됩니다. 다양한 유닛을 구성해 실시간으로 전투를 벌이는 RTS 느낌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른쪽에는 스크린샷 몇 장이 아주 작게 나와 있습니다. 인게임 그래픽이 아주 나쁜 게임은 아닌데, 부드러운 수채화풍 일러스트와는 살짝 거리감이 있는 느낌이 드네요.▲ 크리스마스 엽서 팬아트 이벤트가 게재됐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10월호 광고에도 이러한 게임 설명과 함께 이벤트가 명시돼 있습니다. 세인트 아이즈로 엽서를 예쁘게 꾸며 보내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제공한다는 팬아트 이벤트입니다. 선물 내역을 보면 엄청나게 두꺼운 노트북이 1위고, 2위는 펜티엄 3 컴퓨터, 그 외에도 17인치 모니터, MP3, 휠 마우스, 키보드, 조이스틱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과연 1위 엽서 그림이 뭐였는지 궁금합니다만, 당선작에 대한 소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저 게임 사양이 당시에도 그리 높진 않았기에, 노트북에서도 충분히 돌아갔을 겁니다.▲ 11월 광고에서도 이러한 내용이 그대로 (사진출처: 게임메카 DB)11월호에도 엽서 콘테스트 소개와 함께, 새로운 일러스트가 보입니다. 주인공인 에스텔과 함께 앞서 일러스트에도 잠깐 나왔던 장발의 매서운 눈매 남성 캐릭터가 보입니다. 이 게임의 흑막이자 최종보스인 유진으로, 게임 내에서 행보는 꽤 독특합니다만 결국엔 악당퇴치 엔딩을 맞이합니다.
참고로 게임 로고 좌측 하단에는 '지금 서점에 있습니다'라는 도장이 찍혀 있는데, 당시 PC게임은 전문점에서도 취급했지만 서점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기에 볼 수 있었던 문구입니다. 참고로 지금은 오프라인 서점도 거의 전멸 상태고 PC 패키지도 실물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보니 굉장히 이색적인 말처럼 느껴지네요.▲ 12월 광고에도 팬아트 콘테스트와 함께 좀 더 큰 스크린샷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