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6 읽음
데바데 개발자가 한국에서 사기 당했다? 개발사에 물으니
게임메카
0
▲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에 등장하는 드와이트의 의상 아이템, 서울 강남의 한 베이커리에서 겪은 이야기에 대해 쓰여 있다 (사진출처: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위키)
최근 한국인 살인마 '학지운'과 '서울 사이트 콜렉션'을 추가한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에 독특한 아이템이 추가됐다. 생존자 '드와이트'의 의상인 '니트 조끼&레트로풍 셔츠(영문명: Woolen Vest & Retro Shirt)'다. 겉보기엔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셔츠일 뿐이지만, 설명을 보면 예사롭지 않다.

해당 셔츠에는 "그는 결국 대부분의 경비를 강남의 한 베이커리에서 다 소비하고 말았고, 그 곳에서 값비싼 안락함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빵을 한 입 베어 물자, 그는 자신이 구매한 빵이 초콜릿 크루아상이 아닌 단팥빵임을 깨닫게 되었다."라는 설명이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와서 비싼 빵 값을 지불했지만, 한국어를 몰라서 초코 크루아상 대신 단팥빵을 구매했다는 내용으로, 셔츠 설명과는 전혀 동떨어진 개인 일기 같은 느낌이다.

아이템 설명을 본 한국 게이머들은 "데바데 개발자가 한국 와서 사기 당한 내용을 게임에 넣은 것 아니냐"라고 폭소했다. 실제로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개발자인 매튜는 2017년 지스타에 방문해 게임을 플레이하며 한국 유저들의 실력을 몸소 확인하고 돌아간 바 있다. 당시 한국을 관광하며 느낀 점이 아이템에 반영됐다는 추측이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한국 빵집이 미안하다", "한국 빵값은 세계 제일", "그래서 한국인 살인마를 약하게 냈느냐" 라는 반응을 보였다.

과연 이러한 추측은 진실일까? 게임메카는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개발사인 비해비어 인터렉티브 측에 해당 아이템에 얽힌 일화에 대해 물었다. 정말로 개발자가 한국에 관광을 왔다가 겪은 경험을 반영한 것인지, 혹은 한국인 스태프나 외부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넣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 비해비어 인터렉티브 PR 매니저인 오드 랄리베르테(Aude Laliberté)는 "우리는 이 설명이 특정 개발자의 개인적 경험에 근거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대신 우리 개발팀 전체가 한국 특유의 진미에 대한 열렬한 팬임을 확인했다"라며 "또한, 데드 바이 데드라이트 내러티브 디렉터인 제시 틴드(Jessi Thind)는 서울 강남에서 5년 동안 자취를 하며 많은 음식들을 먹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떡볶이와 짜장면이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드는 "드와이트를 위해 마련된 이 옷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개발팀 모두는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드와이트의 셔츠 설명이 매튜나 그 외 개발자들이 한국에서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개발진 대부분이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한국 방문 경험은 물론 거주 경험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인 살인마 '학지운(트릭스터)'과 생존자 이윤진, 한국계 미국인인 제이크 파크, 그리고 '서울 사이트 콜렉션' 아이템 리스트는 한국 마케팅을 위해 즉석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었다. 이 셔츠 역시 마찬가지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