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 읽음
출산 박스 앞서 가족들 지키다 잠든 아빠 냥이.."꼭 붙어 있을 거다옹"
노트펫
1
[노트펫] 출산을 하느라 수고한 엄마 냥이와 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기 냥이들을 지키던 아빠 냥이는 졸음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가족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며칠 전 이 집사 씨의 집에 작고 소중한 새 생명이 찾아왔다. 엄마 냥이 '복희'와 아빠 냥이 '구름이'를 닮은 두 아깽이가 그 주인공이다.
집사가 마련해 준 출산 박스 안에 자리를 잡은 복희는 고통과 싸운 끝에 건강하게 두 아깽이를 출산했고, 누가 알려준 적도 없는데 아가들을 살뜰히 보살피기 시작했다.
밥 챙겨 먹이랴, 그루밍 해주랴. 복희가 쉴 틈 없이 육아에 매진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구름이였다.

처음에만 해도 꼬물거리는 아깽이들이 신기하다 듯 쳐다보던 구름이는 곧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아기 냥이들을 바라봤다.
혹여나 아기들에게 해가 되는 존재가 나타날까 걱정이 됐던 구름이는 아예 출산 박스 앞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그러다 잠이 쏟아졌는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는데. 고양이가 잠에 취약한 동물이라고 하지만 부성애는 이길 수 없는 법!

구름이는 좀 더 편안한 곳에서 원 없이 꿀잠을 잘 수 있었음에도 끝까지 가족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출산 박스 앞에서 잠이 든 모습도 귀엽게 보고 넘어가 줄 수 있을 듯하다.

이 집사 씨는 "복희가 젖을 물리고 있는데 구름이가 곁을 안 떠나고 계속 지켜보더라고요"라며 "그러다 졸린지 꾸벅꾸벅 졸면서도 얼굴은 아가들을 향해 있는데 그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사진으로 남기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육아라고 하기엔 아빠 냥이가 지켜보기만 하지 다른 건 안 해서 공동이라고 말하기 좀 민망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아가들을 지켜보며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아 감동받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순산한 엄마 고양이 복희는 올해로 1살이 됐다.
복희는 이 집사 씨의 어머니께서 자주 다니시는 꽃집 사장님께 구조돼 이 집사 씨 네로 오게 됐다.

고무줄 끈을 가지고 노는 것과 창밖 구경 하기, 그리고 엄마 옆에 꼭 붙어 있는 것을 좋아하는 냥이라는데.

특히 사진을 찍을 때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게 복희의 매력 포인트라고 한다.

두 아가 냥이의 아빠인 구름이는 8개월 차 고양이다.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을 통해 이 집사 씨와 가족이 된 구름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점차적으로 멋진 아빠 냥이로 거듭나고 있단다.

엄청 순해서 물 줄도 모르고 사랑이 넘치는 고양이라 집사들은 물론 복희에게도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있다는 구름이.

이런 면만 보면 마냥 얌전하고 침착할 것 같은데 의외로 사냥할 때는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전 냥이란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냐는 질문에 이 집사 씨는 이번에 겪은 복희의 출산을 꼽았다.
"구름이가 마냥 아가인 줄 알았는데 아기들을 지켜주고 복희 곁에 계속 있는 게 뭔가 찡하고 감동적이었어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인 이 집사 씨.

이 집사 씨는 "복희, 구름아. 내 인생에 찾아와줘서, 한 가족이 되어줘서 고마워"라며 "너희를 통해서 한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살아갈 힘과 위로를 받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의 기쁨이 되어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라며 "앞으로 남은 시간들 우리와 함께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자. 부족한 집사지만 잘할게. 사랑해"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