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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회,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가결…국민의힘 불참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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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13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총리로 지명한 지 28일 만이다. 이로써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실시했다. 재석 의원 176명 가운데 찬성 168명, 반대 5명, 무효 2명으로,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를 충족해 동의안을 가결했다.

앞서 여당은 인준 법정 처리 시한인 지난 10일 총리 임명 동의안을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야당이 '부적격' 판정한 세 명(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과 연계해 일괄 거부하면서 인준안 처리는 답보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러자 여당은 이날 박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추동 삼아 본회의 개의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야당은 반발, 본회의장 앞에서 "야당무시 협치파괴 민주당은 각성하라", "의회민주주의 파괴행위 즉각 중단하라", "국민무시 인사참사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본회의에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각각 당의 찬성과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마치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청문특위를 국민의힘에서 갑자기 무산시킨 이후 지난 4일 동안 많이 참았다"며 "그러나 이제 야당의 몽니를 더 이상 받아주기 어렵다. 국민의힘 어깃장에 국정이 흔들리는 것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국무총리와 타 장관 후보자를 연계해 물고 늘어지는 야당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을 무시하고 민심을 내팽겨치는 오만한 정권의 독선과 독주를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일방적인 총리 임명 동의안 표결은 대한민국 국회에 야당이라는 존재를 거부하는 폭거다. 국민과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반칙"이라고 날서게 비판했다. 추 의원이 시간을 초과하며 발언을 이어가자 여당 측에서는 "안 들린다"며 야유를 보냈다.

정의당은 김 후보자가 총리직 수행에 큰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 표결에 참여했다. 다만 여당의 일방적인 본회의 강행에는 유감을 표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런 식의 일방적인 강행은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행위가 결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해 곧바로 임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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