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80 읽음
우여곡절 끝 '김부겸 인준안' 통과…野 "민주당, 대통령 눈치만 봐"
더팩트
0
13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는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3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 퇴장 속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하지만 청문 정국은 더 꼬이는 양상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퇴로 나머지 2명 장관 후보자 청문 절차까지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부적격 후보자 3인 모두 낙마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향후 임시국회 일정 협의 등 정국이 극도로 경색될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찬성 168명, 반대 5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임명동의안 가결 직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처리 시한이 4일이나 지났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존중했으며 소통과 합의라는 가치를 지키고자 했다"라며 "국민의힘은 총리 인준을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의 발목잡기, 전형적인 딴지걸기로 5월 국회는 문을 열지 못했다"며 "이제 미래를 이야기할 때다. 김 후보자는 하루라도 빨리 국정 공백을 메우고,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일상을 돌려드리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 후보자 자진 사퇴로 더 이상 낙마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도 여당 초선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전달해 반영된 만큼 나머지 후보자의 청문 절차는 최대한 빠르게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야당에 "한 분 정도 낙마하는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를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나머지 2명 장관 후보자도 낙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김부겸 총리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표결을 반대하며 피켓 시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남윤호 기자
야당은 나머지 2명 후보자에 대해서도 낙마 공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임명동의안 가결 후 "민주당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국정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무총리 인준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국정 공백'에 대한 책임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본인의 대선 출마를 위해 국정을 내팽개치게 만든 청와대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하며, '꼭두각시' 국무총리를 탄생시키는 최악의 조연으로 전락했다. 국민의 힘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어떻게 대통령의 총리 지명 실패를 견제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있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명 후보자에 대해 오는 14일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문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하고,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등도 협조하지 않는 방침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앞에서 내일(14일) 오전 10시 무렵 청와대 앞, 야외에서 의원총회를 해서 그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여당은 14일 임혜숙·노형욱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도 관련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단독으로 열고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려고 했으나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에 따라 멈춘 바 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