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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론조사 비율 30%? 50%?…'경선 룰' 두고 엇갈린 국민의힘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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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7~8일 모바일 방식의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하고, 같은 달 9~10일엔 ARS 방식 선거인단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선관위원 대부분은 현행 당헌·당규에 규정된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관위는 이 내용에 대한 논의를 확정 짓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재섭 비상대책위원과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이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50%로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 비대위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5대 5로 가야 합리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까지) 정해진 건 전혀 없다"며 "경선준비위원회에서 의견을 올리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전국위에서 당원 의사결정을 통해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선 나경원 전 의원이 선두를 차지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나 전 의원은 15.9%로 집계됐다.
이어 이준석 전 최고위원 13.1%, 주호영 의원 7.5%, 김웅 의원 6.1%, 홍문표 의원 5.5%, 조경태 의원 2.5%, 권영세 의원 2.2%, 윤영석·조해진 의원 2.1% 순이었다. 잘 모름·무응답은 43.1%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 전 의원이 27.3%, 이준석 전 최고위원 15.2%로 더 큰 격차가 나타났다. 이어 주호영 의원 14.9%, 홍문표 의원 5.5%, 김웅 의원 5.3%, 조해진 의원 3.0%, 조경태 의원 2.6%, 윤영석 의원 2.2%, 권영세 의원 0.8%, 잘 모름·무응답은 23.2%로 조사됐다(응답률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경선 룰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질 거로 예측했다. 그는 통화에서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40%까지 늘리자는 논쟁이 있는데, 전당대회 직전에 바꾸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미 (적합도 조사 발표로) 국민 여론의 유불리가 드러난 상황이다. 바꾸려면 드러나기 전에 바꿨어야 한다. 당위성 하고는 별개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홍 소장은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변수가 될 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심과 민심이 일치되지 않을 거다. 국민의힘 자체 힘으로는 대선은 이기기 어렵다. 당원들은 다음 지도부는 대선을 승리로 이끌 지도부여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둘 거다. 최고의 투표 기준이 될 것"이라며 "그러면 각각 후보들이 그와 관련해서 장단점이 있다. 일반 국민과 달리 당원은 그런 요구가 크고, 또 정치적으로 그런 걸 살펴보는 능력이 더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국민 여론은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이라며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더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의힘이 만에 하나 일반 국민 비율을 늘린다고 한다면 경쟁 정당(여권)을 배제하고 여론조사를 하는 방식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