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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박수현, 낯뜨거운 '문비어천가'…국민 염장 질러"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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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겨냥해 "제정신인가. 낯뜨거운 문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국방부 장관에 대해서도 "사과 전문 장관"이라고 힐난하면서 경질을 촉구했다. 또 청해부대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301명의 승조원 중 무려 271명이 집단감염됐다"며 "이건 창군 이래 유례없는 일이며 굉장히 큰 참사다. 인재 중에서도 가장 큰 인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군 당국에서는 이런 부끄러운 사정도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기는커녕 무려 '오아시스'라는 작전명을 붙여 자화자찬하고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전혀 지지 않은 채 오히려 군 당국을 질책하는 유체이탈의 화법으로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21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참모 회의에서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비행기(군용기) 두 대를 보내 장병들을 후송했다"는 박 수석의 발언을 두고 김 원내대표는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제정신인 사람이냐"고 질타했다. 박 수석의 인터뷰 내용이 언급되자 일부 의원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또 "방역기획관이 꼭 필요하다고 신설해서 기모란 기획관을 임명했는데, 방역기획 책임지라고 했더니 그 사람은 컨트롤타워가 아니고 가교라는 황당무계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국민소통하라고 한사람이 국민 염장만 지르고 있으니 소통이 되겠다"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표는 서 장관을 향해서도 "이 사람은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사과 전문 장관인지 사과만 한다"며 "이분이 바이러스랑 싸우는 장병들에게 격려품 보내면서 과자 한 박스 보냈다는 기사를 보고 기가 막혔다. 도대체 뭐 하는 자리가 장관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중한 장병들 우리 자식들이 생명을 걸고 국가 안전을 지키려고 (아덴만에 파병)가 있는데 기껏 과자 한 봉지 보내고 셀프 감사해서 면피하겠다는 건 납득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 분야에 대해 확실히 짚고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절대로 이 점은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이전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비겁하게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지 말라"라며 "자기 책임은 싹 빼버리고 밑의 부하직원만 질책하면 어떻게 그 사람을 장수로, 지도자로 인정할 수 있겠나.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나와서 정중하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서 장관에 대한 경질은 즉각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해 나가겠다"라면서 "청해부대 관련한 국정조사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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