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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나무를 위한 특급 칭찬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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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언제고 이런 시간이 오게 되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하곤 했습니다. ‘굳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의 반대편에, 그래도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잡지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맞서곤 했습니다. 덥석, 결정의 시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트래비>와 밀착된 10년이었고, <트래비>에 대한 이야기가 제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라, 조금 되돌아보겠습니다. 기자로 입사한 <여행신문>을 4년 반 후에 그만둘 때 들은 말이 “우리도 곧 잡지를 만들 건데…” 였습니다. 그 잡지가 2005년 격주간지로 창간한 <트래비>였습니다. 해외여행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궤도에 오르는가 싶던 잡지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되었고, 판형을 바꿔 월간지가 되었습니다. 다른 언론사와 매거진을 거쳐 프리랜서로 전향했던 제가 재입사한 2011년 시점까지도 어려운 사정은 여전했습니다.
팀원 없는 팀장으로 시작해, 지금도 여전히 <트래비>는 전담 인력이 많지 않습니다. 덕분에 국내 매거진 중 가장 넓은 객원기자 네트워크를 확보해 나갔고, 자체적으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트래비아카데미’도 개설했습니다. 꾸준히 독자와 함께하는 여행 이벤트와 특강을 진행했고, 지면뿐 아니라 온라인 콘텐츠 채널도 강화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면뿐 아니라 동영상도 제작하며 종합 여행콘텐츠 미디어로 성장해 가는 중이었죠. 코로나19 전까지 말입니다.
급속도로 위축된 여행업계와 타 잡지의 폐간 소식을 들으며 매달 치의 불안과 희망을 마감해 오다 보니, 2년이 흘렀습니다. 말로는 “걍, 버틴다”라고 했지만, 나름 <트래비>는 해외 편향을 걷어 내고 국내 여행을 고민하며, 균형 잡힌 성장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습니다. <트래비>와 파생된 콘텐츠 사업으로만 보자면 그 어느 때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적 기여도가 높기도 하고요. 아이러니하지만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는 법’이니까요.
처음 하는 <트래비>에 대한 칭찬입니다. 내전, 반일 정서, 전염병, 불황 등 세계의 모든 이슈와 함께 출렁거리면서도 내년이면 17년 차를 맞이하는 <트래비>에 대한 칭찬에 가장 인색한 사람이 저였으니까요. <트래비>는 해외 라이선스를 도입하지 않고, 항공사나 대형 여행사에서도 독립된, 가장 많은 여행 전문 취재 인력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여행매거진입니다. 쑥스러워 한 번도 하지 못한 초특급 (아직은) 자화자찬으로 <트래비>를 응원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트래비> 부편집장 천소현

December 2021

11 Editor’s Letter
12 Cover 숨과 눈
14 Travelship <트래비>만의 뉴스 읽기
18 Editor’s Choice 메마른 손, 물 좀 줍시다!
20 Special Story 2021년 가을, 다시 돌아온 벨에포크 in Paris
얼마 만에 찾아온 해외 출장인지. 2021년 가을에 파리를 다녀왔다. 여권만큼이나 중요한 백신패스를 꽉 쥐고. 여행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 늘 하던 고민인데, 파리에 오니 답이 쉬웠다. 프랑스 파리, 그곳은 여전히 북적이고 있었다. 여행은 이미 돌아와 있었다.
30 김천 김천, 이 가을의 끝에서
가을의 끝, 김천을 여행했다. 어느 때보다 깊고 진하게 물들었던 단풍처럼, 김천에 흠뻑 젖어 들었다.
36 Asean 아세안과 호흡하기
문화의 날숨은 여행의 들숨이 된다. 문화로 말레이시아를 만나고, 여행으로 미얀마를 만났다. 아세안과 여행 숨을 크게 쉬었다.
40 Interview 경계를 허무는 광부들
경북 칠곡군 작은 마을, 괭이를 든 이들을 만났다. 문화를 캐고 경계를 부수는 아트랜스파머의 이야기.

44 Essay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나이가 들면서 겁이 늘었다. 꺼려지는 일은 그동안 여행을 하며 충분히 겪어 왔다.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48 Island 평생에 한 번쯤, 홍도
여전히 아득한 섬이 하나 있다. 홍도, 이름으로도 설렌다. 여행지에서 만나고 감동하는 모든 것들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54 강화도 굿바이 2021, 강화도 노을 여행
붉은 하늘 그리고 오렌지빛 바다. 얼큰한 해물탕에 달큰한 회 한 점. 2021년 연말, 강화도에서 작별한다.
60 마포 책과 함께하는 마을여행
책거리 주변의 숨겨진 골목 & 공.감.책 in 합정. 서울 마포구 곳곳에 서린 추억과 이야기를 <트래비> 기자들이 직접 전한다.
72 대구 관광과 공연 예술의 시너지, 대구 북성로
현재와 과거가 뒤엉켜 융화되고 있는 곳, 대구 북성로를 찾았
다. 관광과 공연 예술이 뒤엉켜 자라나고 있었다.

68 Local 경남으로 떠나는 미식여행

70 Some travel 감히 말하지 못한 우리들의 축제
<전국축제자랑>은 드물고 귀한 축제 여행기다. 대한민국 축제에 대해 느껴 온 낱낱의 애증이 가득 담겨 있다.
78 Riding 서울의 중심을 달리다, 한강 자전거길
일산대교와 팔당대교를 도는 강북순환길 130km, 자전거 탄 풍경의 마지막 종착지는 서울이었다.
80 Stay 차와 이야기의 집, 울산 다담한옥
산새 소리에 아침을 열고 장작을 태우며 밤을 닫았다. 울산 다담한옥의 하루는 따뜻한 문장이 가득한 책이었다.
86 제주 오름에 대한 나름의 이야기들
오름은 제주의 문화다. 오름은 제주의 문화를 키우고 돌보는 붉고 건강한 토양이다. 제주에서 오름을 만났다.
92 고양 100만 대도시 고양의 재발견
고양은 생태도시였다. 겨울이면 큰기러기와 재두루미가 날아드는 곳. 선버들과 말똥게는 자연의 공생 방법을 알려 주었다.


96 Dining 끝이 없는 새로움, 치킨의 세계
100 News 컬처·북·프로덕트
104 Gift 정기구독자 선물
105 Review <트래비> 2021년 11월호 리뷰
106 Talk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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