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9 읽음
라스베이거스 머슬마니아 세계대회를 제패한 이원준, ‘건강과 사랑 그리고 일은 하나!’ [이주상의 e파인더]
스포츠서울
0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이제부터 이원준을 부를 때는 슈퍼스타(Superstar) 킹(King) 리(Lee)라고 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디빌더이자 피트니스 모델인 이원준(32)에게 또 하나의 닉네임이 생겼다.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골든너겟 호텔에서 머슬마니아 하반기 세계대회인 ‘피트니스 아메리카 위크엔드 2021’(FITNESS AMERICA WEEKEND 2021)이 열렸다.

이원준은 모델 부문에서 오버롤(그랑프리)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모델 부문은 탄탄한 근육뿐 만 아니라 엔터테이너적인 요소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장 ‘핫’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피트니스 특유의 건강함에 매력까지 평가받는 것이기 때문에 연예인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원준에게 이번 대회는 세 번째 세계대회 출전이다. 이미 2017년과 2018년에 스포츠모델과 피지크 부문에서 오버롤을 차지했기 때문에 그의 명성은 이미 한국을 넘어 여러 나라에 알려졌다.

그가 오버롤을 차지하자 머슬마니아를 30년 넘게 이끌어온 루이스 즈윅 머슬마니아 회장은 “우리는 이제 이원준을 슈퍼스타 킹 리라고 불러야 한다. 이원준은 대회에 나올 때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제 슈퍼스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원준이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3개의 오버롤을 차지한 것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게다가 3년 만의 출전에서 수상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열흘간의 원정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원준은 쉴 틈도 없이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바디프로필 전문스튜디오 비주얼라이크에서 헬스 남성잡지 2022년 5월호 커버 촬영에 나섰다. 이원준은 “내 생일이 5월 23일이다. 맥스큐 커버를 처음 장식한 것이 2018년 5월호였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잘 풀렸다”라며 “올해도 요청이 와 이왕이면 5월호 커버를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5월호는 내가 요청하지 않았다. 머슬마니아 코리아 대표이자 맥스큐 발행인인 김근범 대표가 먼저 제안해 너무 기뻤다. 오버롤은 나의 몫이기 전에 나를 아껴준 모든 사람의 영광이다”라고 김 대표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원준은 지난해 커다란 인기를 끈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숨은 노래 실력을 뽐내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보디빌더, 피트니스선수, 모델, 연기자, 가수 등 만능 스포츠맨, 전천후 연예인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원준을 만났다.
2017년과 2018년 세계대회를 제패하는 등 이원준에게 보디빌더로서의 명성은 알려질 대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번 라스베이거스 세계대회 출전은 ‘위험’이 앞섰다. 자칫 성적이 좋지 않으면 명성에 흠이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원준은 세계대회에 앞서 자신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10월에 열린 하반기 국내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해 스포츠모델과 클래식 보디빌딩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원준은 “2018년 이후에도 운동을 계속했지만 채워지지 않는 것을 느꼈다. 나의 정체성을 다시 찾고 싶어 다시 맹훈련에 돌입했다. 선수에게 무대는 본령일 수밖에 없다.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이번 오버롤은 또 다른 시작이다. 매년 세계대회에 출전해 계속해서 나를 검증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원준이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한 것은 체육관을 찾는 일이었다. 전세계에서 모인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하루도 쉴 수가 없었다. 적당한 체육관을 찾은 이원준이 훈련을 시작하려고 하자 여성 직원들이 몰려들며 사인과 촬영을 요구했다. 이원준의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라며 모바일을 보여주는 등 애정 공세를 펼쳤다. 이원준의 인기는 귀국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내 이원준을 알아본 외국 국적의 여승무원이 들뜬 마음에 엄청난 음식을 제공하는 등 인기 만점이었다. 이원준은 “선수나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그것도 외국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깜짝 놀랐다. 피트니스가 전세계의 공통 관심사라는 것을 다시 알 수 있었다. 기쁨과 함께 책임감도 느끼게 됐다”라며 웃었다.
이원준은 이번 대회에 아내인 이한별과 함께 출전할 생각이었다. 이한별은 2019년부터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 한국 최고의 트레이너로 명성이 자자했던 이원준을 노크했다. 이한별의 열정과 노력에 반한 이원준이 프러포즈를 했고 두 사람은 지난해 결혼에 골인했다. 이원준의 지도로 이한별은 대한민국 최고의 피트니스 선수로 탄생했다. 이한별은 지난 7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21 머슬마니아’ 상반기 대회에서 한국 머슬마니아 사상 최초로 미즈비키니 등 5개 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최고의 몸짱으로 탄생했다. 남자도 하기 힘든 일을 해낸 것이어서 더욱 갈채를 받았다. 부부가 세계 최고의 대회에 출전해 포디움의 정상에 함께 오른 것을 꿈꿨지만 이한별은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이원준은 “올해 아내와 나의 몸 상태가 최고였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큰일을 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돌도 안 지난 딸인 가비가 눈에 아른거렸다. 어디를 가더라도 셋이 함께했기 때문에 결국 아내가 출전을 포기했다. 아내의 희생이 나를 더욱 분발하게 했다. 미안하고 감사할 뿐이다”라며 한 살배기 아기와 아내에게 애틋함을 전했다.
이원준의 말대로 두 사람은 결혼 이후 한 번도 떨어져 있어 본 적이 없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세계대회 때문에 이한별이 가비를 돌보느라 열흘 동안 이별 아닌 이별을 했다. 운동으로 맺어진 인연이기 때문에 동반자이기도 하다. 이한별에게 이원준은 듬직한 남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가비에 이은 두 번째 아기 같은 사람이다. 이한별은 “엄청나게 잘 삐지는 성격이다. 하지만 내가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잘 다룬다. 다퉈본 적은 없다. 요즘에는 더 멋져졌다.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면이 많아졌다. 착하고, 귀엽고, 듬직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라며 엄지척했다.
이원준에게 왜 끊임없이 운동하냐고 묻자 이내 ‘건강’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원준은 “건강해야 사랑도 할 수 있다. 사랑이 충만하면 일도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원준은 이한별과 함께 여러 매체를 통해 건강을 전파하고 있다. 내년은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시청자들을 찾을 생각이다. 아울러 두 사람의 이름을 건 체육관을 오픈해 팬들과 더욱 가까워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원준은 “앞으로 선수는 물론 모델, 가수, 연기자 등 여러 일이 펼쳐지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건강전도사’ 역할이다. TV,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아내와 함께 건강의 중요성을 전파할 것이다. 건강과 사랑 그리고 일은 한 묶음이다”라고 말하며 이한별에게 입맞춤을 건넸다.

rainbow@sportsseoul.com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