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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준 게 없다, 12~15개 해줘야 이름값" 이정협 향한 최용수 감독의 자극과 기대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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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산=정다워기자] 강원FC 최용수 감독의 눈은 이정협을 향한다.

이정협은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던 스트라이커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에도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지도자들로부터 매력을 인정받았다.

반면 프로팀에서의 성과는 아쉬운 편이다. 2019시즌 K리그2에서 13골 4도움으로 부산 아이파크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2020년 K리그1 22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쳐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후 행보에도 부족함이 보인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경남FC로 이적했는데 전반 14경기서 1골에 머물렀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1부리그 강원 유니폼을 입었고 후반기 18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미디어캠프에서 최 감독은 “이정협이 대표팀 시절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보여준 게 없다”고 직설적인 평가를 했다. 원래 최 감독은 다양한 방식으로 선수를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지도자다.

이어 최 감독은 “이름값에 걸맞는 한시즌 출전 대비 공격포인트가 나와야 한다. 이정협 정도면 12개에서 15개 정도의 공격포인트를 해줘야 한다. 그 정도면 선수도 팀도 만족할 것 같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강원은 현재 무게감 있는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적응 여부와 기량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선수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책임질 선수가 바로 이정협이라는 것이다.

이정협은 “강원 이적 후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지만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 부산에서 강등 당한 적이 있는데 강원에서 또 강등되면 저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마음이 쓰였다. 괜히 왔나 싶기도 했다”라면서 “두 번 다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라는 말로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헌신하는 스타일답게 이정협은 “개인 목표는 아직 생각한 게 없다. 제가 골을 넣는 것보다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다. 팀이 잘 돼야 한다. 팀을 이용해 제가 빛날 생각은 없다. 대신 저를 통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 감독은 이정협에게도 교본 같은 존재다. 이정협은 “사실 감독님께서 처음 오셨을 때 아우라가 있었다. 다가가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먼저 장난도 치시고 다가오셨다. 따뜻한 분인 것 같다”라면서 “감독님께서 훈련 중에도 골대 앞에서 대충 대충 하지 말고 정확하게 골 넣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해주셨다. 저를 믿어주시고 여러 말씀을 해주신다. 저도 훈련 때부터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정협은 부상으로 인해 새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2022년을 시작하고 있다. 이정협은 “시즌이 늦게 끝나 다른 팀들보다 조금 쉬었다. 훈련은 빨리 시작했는데 다른 팀들보다 덜 쉬어서 그런지 오히려 몸이 좋다. 부상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의 활약을 예고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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