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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핵관이 찾아왔다.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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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 관계자로부터 탈당을 권유받은 사실을 18일 공개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라는 사실을 알리며 탈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의 탈당 권유 사실을 공개했다.

정 의원은 18일 SNS에 '이핵관이 찾아왔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리며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라고 적었다. 대선을 앞두고 돌아선 불교계를 위해 정 의원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 의원은 "저는 컷오프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엔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당을 떠날 수 없다"며 탈당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핵관'이 언급한 불교계 문제는 지난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 당시 정 의원의 지적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당시 정 의원은 해인사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전통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비유했다. 불교계는 즉각 반발하며 정 의원과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 송영길 대표도 불교계를 만난 자리에서 거듭 사과하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정 의원도 사과를 거부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 17일에는 정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 조계사를 찾아 참회와 성찰의 108배를 했다.

정 의원은 여러 노력에도 탈당을 요구한 것에 대해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라며 "그러나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하루하루 꺾이는 무릎을 곧추 세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인생사 참 힘듭니다. 이러다 또 잘리겠지요. 아픕니다. 슬픕니다.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 지난 컷오프 때처럼..."이라며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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