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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참으로 돌아온 김용환-심상민 "포항만의 축구가 하고 싶었죠"[SS인터뷰]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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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포항만의 축구가 하고 싶었죠.”

1993년생 동갑내기 김용환과 심상민(이상 29)은 2019시즌 포항에 함께 입단했고, 2020시즌 세 경기를 치르고 입대했다. 그렇게 둘은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막판 복귀, 2경기를 치렀다. 어느덧 팀 내에서 중고참급이 됐다. 제주 서귀포에서 본지와 만난 김용환과 심상민은 “입대 전에는 내 할 것만 하면 되는 위치였는데, 이제는 동생들도 챙기고 형들과도 잘 맞춰야 한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김용환은 오른쪽, 심상민은 왼쪽 측면이 주 포지션이다. 김기동 감독의 축구에서 핵심 구실을 해내야 하는 위치다. 심상민은 “이제는 핵심이라는 생각하고 있다”면서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대로 김용환은 “나는 핵심이 아닌 거 같다”고 웃은 뒤 “나는 언제든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한테 물어봐도 오른쪽 하면 김용환 이름이 안 나온다. 욕심일 수 있지만,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군 복무 시절, 외부에서 포항의 축구를 봤다. 2020시즌에는 포항과 맞붙기도 했다. 이는 포항에서 축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심상민은 “‘2020시즌에 팀에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본 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와 내가 생각하는 축구가 잘 맞는다. 설명하기는 어렵다. 템포가 빠른데 서두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다. 팀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고 자부했다. 김용환 역시 “빨리 포항에 돌아오고 싶었다. 포항에서 축구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내 자리가 없을까)불안하기도 했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시즌에 포항으로 복귀한 뒤 진짜 축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행복했다. 확실한 색깔이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외부에서는 포항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계속해서 나온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전혀 동요가 없다. 김 감독이 설정한 파이널A 진입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김용환은 “선수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자존심 상한다. 4위 안에 들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대표팀에 한 번 가보는 것이다. 두 가지를 이루려고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부주장이라는 직책까지 맡은 심상민은 “내부적으로는 단단하다. 리그는 당연히 4위 안에 포함되는 것이고, 포항이 토너먼트에 강하다.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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