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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아람코 회장 접견…"한국 기업과 협력 확대" 당부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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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츠 칼튼 호텔에서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사우디 아람코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5시 2분(현지시간)부터 22분간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겸 사우디 아람코 회장을 접견했다.

1971년 설립된 PIF는 자산규모 4300억 달러의 세계 9위 규모 국부펀드(2021년 8월 기준)이며, 아람코는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이자 사우디와 중동·아랍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접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이 동석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접견에서 "사우디 아람코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그간 양국 간 호혜적 협력 관계의 중심에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시 2단계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음을 언급한 뒤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알 루마얀 회장은 "현재 사우디가 '비전2030' 기치 아래 큰 사업들을 진행 중이고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아람코와 가스·오일 분야의 여러 기업들 그리고 PIF가 주요한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이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PIF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후 전략들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6개 분야의 PIF 펀드 중 국내 투자 펀드는 스마트시티 구축,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신규 주택 공급, 백신 포함 보건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지금까지 원유 등 에너지 중심으로 협력을 해 왔지만, 앞으로 새롭게 수소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사우디는 그린 수소와 블루 수소 생산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유통과 활용에 강점이 있음으로 양국이 협력하면 앞으로 글로벌 수소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 루마얀 회장은 "그린 수소는 PIF와 협력하고, 블루 수소는 아람코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사우디에서 생산된 대규모 수소를 유통시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의 조선 분야 협력(킹살만 해양산업단지)이 진전된다면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수소 등의 에너지를 세계로 운반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우디에는 대규모 액화수소 운반선이 필요한데, 초저온 기술이 핵심인 이 운반선 분야에서는 한국 조선소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국과 사우디가 수소경제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알 루마얀 회장은 사우디 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이번 접견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보다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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