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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리도 못 가서 아른거릴, 서울 대학가 맛집 4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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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생각나는 대학 시절의 맛.
가격 착하고 친절하기까지. 에디터가 뽑은
서울 대학가 맛집들을 소개한다.

경희대학교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기
촨커

감히 말하는데, 적어도 내겐 이 집 꿔바로우가 한국 제일이다. 첫 방문 때는 의심했다. 촨커가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에는 너무나도 한산했기 때문이다. 가격도 너무 저렴했기에 성인 4명이 겨우 한 젓가락씩 맛볼 양이겠거니 했는데, 웬걸. 그야말로 꿔바로우 한 바가지가 나온다. 이게 대학가의 인심이었던가, 비현실적인 양이다.
접시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소스가 또 포인트다. 단숨에 느끼함을 잡아 준다. 배가 불러도 먹을 수밖에 없는 새콤함, 끈적하지 않고 가벼운 질감.
지금은 손님이 워낙 많아 대기시간을 각오하고 가야 한다. 평일 오전 11시25분 즈음 도착하면 나름 쉽게 착석할 수도 있겠다. 포장도 가능하다. 진부한 표현이 어울리는 집. 맛, 가격, 친절 삼박자를 두루 갖춘 곳이다.
주소: 서울 동대문구 이문로9길 105
영업시간: 월~토요일 11:30~22:00, 일요일 11:30~21:00 전화: 02 963 3688
가격: 꿔바로우 1만3,000원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길 28 영업시간: 월~토요일 17:00~23:00, 일요일 휴무
전화: 02 6339 1366 가격: 아부라소바 8,000원, 치킨 가라아게 1만8,000원
선배가 후배에게 작업 걸 때 꼭 여기로 데리고 온다는 무성한 소문의 근원지. 혈육과 방문했다. 추천 메뉴는 ‘루꼴라샐러드 파스타’. 미뇽에서 직접 만든 깻잎 페스토가 들어간다. 페스토에는 깻잎, 그라나파다노 치즈, 올리브 오일, 아몬드, 마늘, 소금만을 넣었다. 푸실리는 약간 따듯한 온도감으로 나온다. 아몬드 알갱이는 식감을 재밌게 만든다. 이따금 토마토를 포크로 콕 찔러서 입 안으로 밀어 넣으면 오일 파스타의 느끼함이 사라진다. 이름따라 루꼴라도 풍성히 올라간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으론 ‘연어그라브릭스’를 곁들여 먹어야 훨씬 맛있다는 점. ‘브리오슈 프렌치토스트’는 정말 부드럽다. 구운 바나나와 씨앗이 톡톡 씹히는 라즈베리 콩포트 등이 브리오슈 빵을 감싸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홈메이드 방식으로 만들다 보니 식사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편이 좋다.
주소: 서울 동대문구 제기로2길 4 2층 영업시간: 월~금요일 10:00~20:30, 토~일요일 10:00~17:00 전화: 010 9465 8469 가격: 루꼴라샐러드 파스타 1만3,000원, 브리오슈 프렌치토스트 1만1,000원
스콘 맛집 도장 깨기 로망이 있다면 1순위로 추천. 스코프는 영국인이 운영하는 영국식 스콘 집이다. 특히 오전에, 오픈하자마자 방문하는 것을 추천. 가게를 가득 채운 버터 향에 황홀함을 느낄 것이다. 길게 늘어서 있는 계산 줄이 고마울 정도.
제일 잘 나가는 메뉴는 영국식 레몬 케이크와 브라우니 그리고 스콘이다. 그중 ‘버터스콘’과 ‘사과딸기크럼블케이크’가 압권이다. 누룽지 같은 바삭함이 스콘 겉면을 감싸고 있다. 그렇다고 치아에 부담이 갈 정도는 아니다. 속은 부드럽다. 설익은 듯 꾸덕함과 부슬부슬함의 딱 중간 식감이다. 곁들여 먹는 클로티드크림은 고소하면서도 버터보다 덜 느끼하다. 사과딸기크럼블케이크에는 소보로보다 더 바삭한 크럼블이 올라간다. 아랫면은 촉촉한 파운드케이크 같다. 달달하니 꼭 쌉싸름한 커피와 맛볼 것(진심으로 추천한다). 스코프 2층에는 먹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5가길 31 영업시간: 수~일요일 10:00~19:00, 월~화요일 휴무
전화: 070 7761 1739 가격: 버터스콘 3,500원, 클로티드크림 3,000원, 사과딸기크럼블케이크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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