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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놀린 QS 실패, 애매한 구위만큼 어중간한 성적 '어쩌나'[SS 잠실in]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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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잘 나가는 KIA 선발진에 가장 큰 물음표를 가진 투수다. 볼 움직임은 좋은데 단조로워 보인다. 구위는 나쁘지 않지만, 위협적이지도 않다. 왼손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 얘기다.

놀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뒀는데, 투구 수 100개를 돌파(102개)하자 KIA 벤치가 결단을 내렸다.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내준 이재원의 타석이라 기시감을 지우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5.2이닝 6안타(1홈런) 3실점. 볼넷은 1개를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아냈다. 성적만 놓고보면 평가를 내리기 애매한 수치다. 경기 내용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변칙 투구폼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려는 시도를 하지만, 오히려 폼에 신경쓰느라 밸런스를 잃어버리는 모습도 보였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원에게 이른바 아리랑볼로 커브를 던지려다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이 출루는 선취점으로 돌아왔다.

4회말에도 오지환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1사 2루에서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오지환을 상대로는 첫 타석 때 사이드암으로 투구해 삼진으로 돌려보냈는데, 두 번째 대결에서는 정상적인 폼으로 상대하다 빗맞은 안타를 내줬다. 이재원에게 맞은 체인지업도 한 가운데로 몰린 완벽한 실투였다. 팔만 내리는 게 아니라 스트라이드 과정에 정지동작을 하는 등 변칙 투구폼으로 LG 타선을 상대했는데, 오히려 타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할 정도로 위압감이 없었다.

6회초 터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3점 홈런으로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벤치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활발한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을 강화했고, 선발진 안정을 바탕으로 승률 5할을 돌파했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로니 윌리엄스가 복귀하면 6선발 체제도 가능하다는 게 주변 관측인데 김 감독은 “기존 투수 중에 지치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서 투수코치와 소통하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양현종 홀로 끌어가는 선발진에 외국인 투수 한 명은 원-투펀치로 보조를 맞춰야 건강한 시즌을 치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놀린을 원투펀치로 묶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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