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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재명 출격' 인천 계양 민심은? "尹 지지 2번" vs "강한 리더십 기대"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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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19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한국지엠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이 위원장이 협약식을 마친 후 노조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인천=송다영 기자] 인천 계양을 지역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유력한 곳이다. 자리를 박차고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내리 5선을 했고, 그 빈자리를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석패한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채우기 위해 나섰기 때문이다.

대선 패배 이후 62일 만에 '국회의원 후보'로 등장한 이 선대위원장은 '방탄 출마'라는 비판과 조기에 등판해 '당권 확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응원을 함께 받고 있다. 이번 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한 이 선대위원장을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여론조사상 계양을 보궐선거는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다. 지난 18일 MBN이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50.8%,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0.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차범위를 넘어선 차이지만, '기선제압용 승리'라기에는 다소 적은 격차가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16~17일 실시, 계양을 거주 성인 806명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 후보의 상대 후보인 윤 후보는 의사 출신으로 19·20대 국회의원 선거에 계양을 후보로 나와 내리 낙선했다.

인천은 거대 양당의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지역이다. 민주당은 '부동산 실책' 민심이 거센 서울에서는 패배를 예감하고 있지만, 대선에서 우세를 보였던 인천 지역은 다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도권 3곳 중 적어도 2곳(경기도, 인천)에서 승리한다면, '정권견제론'을 앞세운 민주당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오전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 모여 출정식을 가졌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 선봉장이면서 '1번 타자'인 이 후보를 힘껏 지원했다.

는 이날 오후 2시께 이 후보가 보궐선거 첫 출마선언을 했던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계양산을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지역인 만큼 시민들의 이 후보 지지세는 여론조사 결과처럼 절반을 넘겼다. 시민들은 이 후보의 계양을 등판에 대해 '명분 부족'을 지적하면서도, 그가 지난 대선 후보였던 만큼 당선 후 지역에 가져올 효과를 기대했다.

반면 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시민의 경우, 그의 이름(윤형선)도 잘 모르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싫어서', '이 후보가 싫어서' 국민의힘을 뽑겠다는 투표 성향을 보였다. 계양을 보궐선거를 대선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계양산 입구 인근에서 산악용품 상점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최모 씨는 지난 8일 이 후보의 출마선언 현장을 회상했다. 그는 "민주당 사람만 온 게 아니라 국민의힘 사람들도 와서 여기저기 시비를 걸더라. 범죄자가 어쩌고 하면서 '계양에서 나가라'라고 하던데"라며 "말도 못 하게 시끄러웠다. 근데 나는 그런 (정치적인) 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키우는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산 초입 부근을 산책하던 65세 남성 김모 씨. 그는 20년이 넘도록 계양을에서 살았다며 스스로 '토박이'라고 자부했다. 현재는 다니던 직장을 퇴직 후 남는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는 중이라고 했다.

'지방선거에서 누구를 뽑을 거냐'는 말에 김 씨는 "나는 (여태) 2번(보수정당)만 뽑았다. 지금도 (민주당이 우세한) 이 지형이 나는 원래 싫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50대 50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씨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인준을 두고도 "새 정부가 출범했으니 좀 더 밀어주면 어떨까 싶다"며 국민의힘의 '정권유지론'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다만 2번 후보의 이름을 알고 있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 씨는 이 후보의 출마 명분에 대해 "(지역구 의원은) 당을 위해서 나오면 안 된다. (이 후보가) '우리 (계양을) 주민을 위해 나왔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지 않나. 진짜 양심이 있고 진지하게 생각했으면 한 번은 생각을 하고 나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초의원들의 경우에도 당을 따라 2번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김 씨와 함께 산책 중이던 반려견 두 마리. 오른쪽에 보이는 개가 인터뷰하는 동안 기자를 경계, 연신 짖어 미안하다고 여러 번 사과했다. /송다영 기자
"여기는 원래 야당(더불어민주당) 텃밭이라 '땅 짚고 헤엄치는 데'라고 해요."

반면 79세 남성 박모 씨는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를 뽑을 거라고 밝혔다. 그는 "이 후보를 대선 때도 뽑았다"며 "잘못한 것도 없지 않나. 의혹에 대해 지금 (검·경찰) 조사도 하는 중인데 확실한 게 나오지도 않았으니 6·1 지방선거 이후 결과가 나와봐야 알 문제"라고 말했다.

보궐선거뿐 아니라 기초구 선거에도 내리 '민주당'을 찍겠다는 박 씨는 "이 지역에도 나이 든 사람들은 보수가 많다. '이재명이 싫다'는 사람 앞에서는 얘기를 잘 안 한다"며 웃음 지었다.

'교회 권사님'이라는 80세 조모 씨, 74세 박모 씨도 '대선에 이어' 이 후보를 선택하겠다며 "가족들에겐 비밀"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대선 때도 영감(남편)이 투표소 앞에서 '윤석열 찍어라'해서 '예 알겠습니다' 대답하고는 '놀고 있네 나는 아니다'하고 이재명을 찍었다. 영감이랑 싸울까 봐 비밀이었는데 오늘 처음 말하네"라며 웃었다.

박 씨는 최근 이 후보가 계양 인근 시장을 찾았을 때 그를 본 적이 있다며 실제로 보니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인천을 살릴 '강한 리더십'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밀어붙이는 것도 잘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등 민주당 지도부가 19일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박홍근 원내대표,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 이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박지현·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취재단
조 씨는 이 후보가 대선 기간 물의를 겪은 이른바 '형수 욕설' 등 논란에 대해 "솔직한 말로 가정생활이 다 그런거 아닌가"라며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갈색 푸들 한 마리와 함께 산책하던 50대 부부 배모(남) 씨와 박모(여) 씨는 계양에 산 지 4년 차라고 했다. 부부는 이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인천 중에 계양이 가장 낙후돼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 재개발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최근 이 후보가 벤치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것, 가게에 앉아있던 여성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툭 친 것 등을 두고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묻자 "솔직히 본인이 유세하는 순간에 정신이 없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린 시절부터 20년이 넘게 계양에 살았다는 29세 여성 조모 씨는 "원래 여기 지역구도 아니신 분이 갑자기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서 저는 별로 뽑을 생각은 없다"며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계양에서 20년을 살았다는 29세 여성은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남윤호 기자
조 씨는 "송영길 후보가 (계양구) 지역구였다가 갑자기 서울시장 후보로 나간 것도 비호감이었는데, 자기랑 친한 이재명까지 꽂아놓지 않았느냐"며 자신의 주변 친구들의 반응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씨는 기초구 선거의 경우 민주당에 표를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를 묻자 그는 "(지금 하는 민주당) 구의원이나 시도의원 분들이 별로 사고도 없고 하니까 쭉 뽑던 대로 뽑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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