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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장타율 0.534-데뷔 후 최악' 백정현, 홈런 억제에 '첫 승' 달렸다 [SS 집중분석]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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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있을 수 없는 수치다.”

삼성 허삼영(50) 감독이 지난달 백정현(35)을 1군에서 말소하면서 피장타율에 대해 했던 말이다. 5할이 넘었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후 복귀했다. 그런데 피장타율이 더 올라갔다. 홈런을 많이 내주고 있는 탓이다. 여전히 올 시즌 무승인 이유다. 개선점이 확실히 보인다.

백정현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 자릿수 피안타는 2020년 6월4일 LG전 이후 무려 748일 만이다. 당시 14피안타를 기록했다. 0탈삼진 경기는 시즌 첫 등판이던 4월10일 키움전 이후 73일 만이 된다. 공교롭게도 또 키움을 상대로 탈삼진이 없었다.

그래도 맞은 안타수에 비하면 잘 막아냈다. 1회초 2실점 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다. 6이닝 2실점. 여기까지는 퀄리티스타트(QS)였다. 그러나 7회초 안타와 홈런을 허용하면서 6.1이닝 4실점으로 마무리됐다.

결국 피홈런에 발목이 잡혔다. 1회초 이정후에게 선제 결승 투런포를 맞았고, 7회초 김휘집에게 다시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대포로 내준 4점. 타선이 지독할 정도로 침묵하면서 백정현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로써 올 시즌 백정현은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펄펄 날았다. 이 모습이 온데간데 없다. 특히 피홈런이 너무 많다. 작년 157.2이닝을 던지며 15개를 맞았는데 올해는 61.1이닝에 벌써 14개다. 9이닝당 피홈런이 0.86개에서 2.05개로 껑충 뛰었다. 프로 데뷔 후 2.0개를 넘긴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커리어 로우.
피홈런이 많으니 피장타율도 높다. 현재까지 0.534다. 2017~2021년 5년간 합계 피장타율이 0.424다. 지난 시즌에는 0.367를 찍었다. 백정현이 올 시즌 장타 억제에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한 차례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피장타율이 0.522다. 허 감독은 “피장타율이 0.520대는 심각하다. 있을 수 없는 수치다. 작년 자신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크게 부족하다. 익스텐션이 짧아졌다. 자기 장점을 되찾아야 한다. 제구가 불안한 것도 다 연결이 된다”고 짚었다.

2군에서 18일을 보낸 후 지난 16일 복귀했다. LG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QS 피칭을 일궈냈다. 호투였다. 그러나 이날도 피홈런이 하나 있었다. 1회말 김현수에게 내준 선제 투런포. 결국 타선이 딱 1점에 그치면서 백정현이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 등판인 22일 키움전에서 2피홈런을 기록하며 다시 패했다. 피장타율이 1군 말소 전보다 더 높아졌다.

지난해 백정현을 상대한 타자들은 “공이 나오는 것이 안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공을 최대한 숨겼다가 던졌다. 디셉션이 좋았다는 의미다. 올 시즌은 이런 말이 안 나온다. 예전과 비교해 실투도 제법 많다. 가운데로 들어가다가 맞는다.

2021시즌 너무 잘했기에 2022년이 더 아쉽다. 4년 최대 38억원이라는 FA 계약까지 맺었다. 보장액만 34억원이다. 오랜 시간 삼성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그래서 더 잘해줄 필요가 있다. 0승 7패는 어울리지 않는다. 장타 제어에 남은 시즌이 달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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