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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들어온 김태형, 의연한 김원형 비오는 문학구장서 생긴 일[SS 현장속으로]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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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연장 승부는 어떻게 그리 잘하시나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1루 더그아웃. SSG 김원형 감독이 “개막 후 71경기 만에 처음 우천 취소다. 선수들 체력 저하 탓에 휴식이 간절했는데, 드디어 쉰다”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을 때였다. 취재진과 담소를 나누던 김원형 감독이 갑자기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다. 시선을 따라갔더니 두산 김태형 감독이 사복 차림으로 미소짓고 서 있었다. 양팀 감독이 한 공간에서 취재진과 담소를 나누는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두 팀은 전날 연장 10회 혈투를 치렀다. 김성현의 생애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SSG가 승리를 따냈다. 김태형 감독이 김원형 감독에게 연장 승부 비법을 물은 이유다. 실제로 SSG는 올시즌 연장전에서 4승3무1패로 승률 8할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2승1무3패로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김원형 감독이 어색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두 감독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전날 경기를 복기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김원형 감독은 “호세(페르난데스)에게 풀카운트 되는 순간(9회초 1사 2루)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여지없이 넘기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역전홈런을 쳤어야 했다”고 화답했다.

7회와 연장 10회말 한유섬의 2점 홈런과 박성한의 2루타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김원형 감독은 “두 장면 모두 기분 좋았다. (한)유섬이는 타격감이 안좋았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 한 방”이라고 돌아봤다. 그러자 김태형 감독은 “살짝 높은 코스였는데, (한)유섬이가 배트를 내밀더라. (최근에는 감이 안좋아) 배트가 안나왔는데, 자신있게 치더라”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박성한의 2루타는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스타트 실수가 빌미였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 주장이 요즘 무릎도 안좋고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운 상태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체력을 보충해야하는데, 팀 사정상 계속 수비를 나가니 어쩔 수 없다”면서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김태형 감독은 2012년부터 3년간 SK(현 SSG) 배터리코치를 지냈다. 김원형 감독과는 2019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수석코치 생활을 했다. 두 감독의 친분이 두터울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는 네 번째 우천 취소인데, 오늘은 훈련도 없이 돌아갈 것”이라며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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