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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전환 '성큼'…사실상 이준석 복귀 어려워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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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당헌에 대한 유권해석을 논의한 끝에 당이 처한 현 상황이 당의 비상상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5일 현재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유권 해석을 내렸다.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공식화했다.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의 복귀는 막힐 전망이다. 조해진·하태경 의원이 제안한 이 대표 복귀를 전제로 한 당헌 개정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를 열고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상임전국위는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서병수 상임전국위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재적 인원 54명 중 40명이 참석했다.

상임전국위는 당헌에 대한 유권해석을 논의한 끝에 당이 처한 현 상황이 당의 비상상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당헌개정심의 및 작성안은 최고위 안과 조해진 상임전국위원이 발의한 안을 논의한 결과 최고위 안이 채택됐다. 최고위 안은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이다.

서 의장은 "무기명 비밀 투표 결과 40명 중 4명이 기권했고 26명이 최고위 안을 찬성했으며, 10명이 조해진·하태경 안을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에서 제출한 안에 대해서 비대위원장의 의결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비대위원장이 결정돼서 전국위에 제출되는 대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상임전국위는 전국위 소집요구안도 의결했다. 오는 9일 전국위를 열어 당헌 개정안과 비대위원장 임명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전국위는 별도 토론이 없이 상임위에서 올린 안에 대한 찬반을 표결한다. 전국위 정수는 1000명에 달하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고려해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를 열고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대표의 복귀가 어려워졌다. /이선화 기자
서 의장은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해 "그날 하루 동안 할 수 있을지 기술적 문제를 확인한 후 할 수 있다면 정상적으로 선출할 것"이라며 "제가 알기로는 어느 정도 비대위원장의 윤곽이 잡혀가는 거 같다"고 언급했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5선 정우택·정진석·주경태·주호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지도체제가 비대위 체제로 한 발짝 다가서면서 이 대표의 복귀는 어려워졌다. 서 의장은 "비대위가 구성되면 그 즉시 최고위가 해산하기에 당 대표의 직위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이건 누가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당헌·당규상 못 박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이 대표의 복귀가 전제되지 않은 비대위 체제 출범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나온다. 유의동 의원은 상임전국위 비공개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위기 상황은 지지율이 낮아지는 상황인데,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그 해법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국민은 우리 당을 대선에서 이기자마자 그다음날부터 권력싸움으로 날뛰는 당, 한심한 당으로 보고 있다"며 "이 대표를 쫓아내는 편법으로 비대위를 하게 되면 우리 당의 운명이 법원으로 간다. 이 대표는 자기 방어차원에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면 당내 파워싸움이 멈추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당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비대위가 들어서면 사실상 축출되는 것이기에 이 대표가 법적 다툼까지 갈 것으로 본다"며 "당내 혼란상이 원천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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